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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굉장히 전략적으로 세팅된 경우가 있음

예컨대 김애란의 <가리는 손> 같은 작품인데,

이 작품은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시점화자가 요리하는 장면을 너무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음

근데 이건 단순히 요리를 묘사하는 게 중요해서 그러는게 아님.

자신의 아들이 가해자라는 걸 믿고 싶지 않은 시점화자의 방어기제가 스멀스멀 밀려 들어오는 아들에 대한 의심을 가리고 대신 눈앞의 요리를 생각하는 걸로 땜빵시키는 거임

아까 내가 한 말은 간결체가 좋다, 자연묘사는 옳지 않다, 라기보단,

각 소설에 알맞는 문체를 전략적으로 골라야 한다는 거임. 당연히 '햇살'을 묘사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음. <이방인>처럼 ㅇㅇ

바로 그게 황도경의 내성문체론인데, 암튼 두번 바이럴해도 아깝지 않은 책이라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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