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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 정주성


산(山)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무너진 성(成)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울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매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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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이 처음 지면에 선보인 시이다. 까치는 한 학기 통째로 백석만 배운 적이 있다. 백석은 깔끔한 차림과 훤한 외모를 가졌지만, 토속적인 시를 써서 인기를 아주 긁어 모았다. 백석은 아주 계산적으로 시를 쓴 것이다. 우리가 백석 시를 보며 토속적이다~라고 느끼는데, 당시 사람들도 백석 시가 토속적인 시라고 느꼈다. 훤칠한 사내가 토속적인 시를 쓰는 것은 색다롭고 주목을 받을 만 했다. 당시에는 뭐라고 해도 일제강점기였으니 말이다. 


 정주성은 홍경래가 마지막까지 버틴 성이다. 백석은 성을 보며 홍경래의 난을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