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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고향>
나는 북관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 같은 상을 하고 관공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씨 아느나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을을 띠고
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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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에 고향, 아버지, 아버지 친구가 모두 있었다는 표현이 따수워서
힘내 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다 <휴먼카인드>도 읽어보길ㅋㅋ
남중남고라서 조르바 저리가는 미친놈들도 많이 봤는데 걔네들도 얘기 나눠 보면 극소수만 제외하면 나름의 인간미가 있음!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시들이 있는데 이 시나 여승도 그렇고 백석의 시는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풍경이랄까 감정 같은 것들이 잘 느껴져서 좋음 - dc App
그게 쩔어주는 부분
헤결 노잼 - dc App
나타샤나 박시봉방도 괜찮던데 - dc App
나타샤도 너무좋지
저게 한의학/한의원의 공공연한 비밀이지. 진맥 본다는 건 서로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수법임. 요샌 한의사들 청진기를 쓰던걸.
야래야래 당신 시 좀 볼줄 아는 놈이구나? - dc App
의원이 암말 안하고 가만히 맥 짚는 장면이 ㄹㅇ... 북관이 어딘지도 모르고 화자가 누운 곳이 어딘지도 모르지만 머릿속에 화악 하고 피어나는 느낌 - dc App
남신의주도 조아
시잘알이노
난 여승이 좋던데 - dc App
나도 이거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