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아 한유주 강정 함성호
한국 문학에서 뚜렷한 자기 색을 가진 작가들이니 상 이름에 잘 어울린다

김진석 김진수 이분들은 잘 몰라서 패스…


이번 소설 부문 심사평인데 본인들 기준도 확고한 듯

소설

소설은 아무리 살펴도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 없었다. 작년과 비슷하게 고만고만했다는 단견을 때려 박고 싶진 않았으나, 실제로 그럴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전체적으로 소설이 앞으로, 더이상 어떤 형식, 어떤 주제로 흘러 가야 될 지, 혹은 가야 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검토와 자각의 시간이 마련된 것 말고는 별 소득이 없었다고 밝혀야겠다. 그럼에도 그 시간조차 별 의미가 없었다. 영상과 멀티버스의 세계가 서사의 지형도를 바꿔놓은 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새로울 것도, 문제적이지도 않다. 21세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설왕설래하던 것들을 새삼 되씹는 것도 곤혹스러운 절차였다.



소설은 그냥 소설이다. 그리고 문학은 그냥 문학이다. 변하고 바뀌고 하는 문제들은 창작하는 자의 몫이 아니다. 소설의 변화, 세계의 변화, 삶의 방식과 태도와 일상의 변화, 그리고 언어와 습생의 변화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백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소설을 쓰다 죽었다. 소설에 무슨 절대 형식, 절대 가치가 있다는 소린 아니다. 그럼에도 어떤 작품은 그 존재 자체로 절대적이고 무한한 것이다. 이 상은 박상륭상이다. 더 말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