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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g무비를 구독하지 않는다.
또한 기타 영화 유튜버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전에 어떤 유튜버의 영화 소개
관련 컨텐츠를 봤는데
(g무비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던 영화라
감상이 궁금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그냥 쭉 영화 줄거리를
단기기억 상실증 걸린 사람마냥
컷 편집 한 뒤 나열해서 보여주는걸 봤다.
중간 중간에 남자는 이랬습니다.
여자는 이랬습니다. 식의 설명만 집어넣었다.


마지막에라도 저는 뭐 이러이렇게
봤습니다. 식의 짧은 감상만이라도
나오길 기다렸는데
그대로 끝이 났다.

당연히 욕이 있을 줄 알았던
댓글에는
'덕분에 영화 한편 잘봤어요~'
하는 글들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

물론 다 그러진 않을거고
바쁜 현대사회에서
이런 요약본이 주는 가치 또한 누군가에게는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나는 싫다.

어렸을 적에
돈키호테는 그냥 풍차로 달려가는
멍청이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몇 년전에 완역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깊이 감동했다.

그 뒤로 작품을 압축하는 것에 대해
더 안 좋아하게 됐다.
원본과 압축본은
완전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파이트 클럽>을 압축한다고?
어떻게?

논어를 10분 만에 설명한다고?

계속 생각하다보면
책이든 영화든
사소한 장면이나 구절에도
의미들이 연결되어
생각할 거리가 된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싫어하는데

g무비 책을 산 이유는
내가 유튜브를 해보기로 했기 때문이고
여러 사람에게서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이니
당연히 배울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는데
내 생각에 편협한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쩌면 그들을 부러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초반에 내가 충격을 먹었다고 얘기한
단순한 요약본 컨텐츠의 방식은 지금도 싫지만

자기는 재밌게 봤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는 작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대로 소개하여
그 작품이 재조명 받는다면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 좋을까?


지무비는 <인시던트>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 작품은 나도 봤는데 소재가 매우 흥미롭지만
약간 비대중적인 요소가 있었다.

이 영화를 지무비가 소개 한 뒤에
vod구매율이 엄청나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나는 전에 독서갤러리에
<바보들의 결탁>을 추천한 적이 있다.
내가 왜 재밌게 봤는지 감상을 나누고 소개했다.

단 몇명이 그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고 댓글을 달았을 뿐인데도

기분이 정말 좋았었다.


그렇게 훌륭하고 재밌는 책을 쓰고도 책이 안팔려 좌절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저자를 위해 개미 오줌만큼이라도
보탬이 된게 뿌듯했다.


나도 여러 사람들과 감상을 나누고 싶다.
단순히 작품을 압축해서 정보전달자로
자기 잇속을 챙기는 것이 아닌

더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하는 작품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감상을 나눠 소개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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