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 없는 밤… 여전히 혼술을 하고 있던 나

뭉텅이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술을 시키는 거

대부분 여자였는데 아마 회식을 하러 온 느낌이었음

나는 찐따마냥 앉아서 주야장천 술만 입에 댔고…

삶의 무게때문에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는데

눈을 뜨자마자 앞에 그 회식에 참여한 여자 분들이 계시는 거임;

앗…!

???: 저기 당신은 취미가 무엇인가요?

나는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어버버 말을 더듬었는데,

난 잠시 시간을 들이면서… 책읽기가 취미입니다…

결국 이렇게 말했음.

???: 어떤 책?

문체연습이요.

???: 오 소개해줘요.

하하 별건 없고요 그냥 한 남자가 버스 정류장에서 목이 긴…

???:(씨발 하품을 하며) 하암…

갑자기 분위기가 급격히 안좋아졌음…

“잠바티스타 비코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군요.”

???: 네…?

이 씨발련아 너 서점에서 사다리 타다가 개난리 쳐서 떨어져 가지고 4시간 이상 기절해볼래?

자세히 보니 두개골에 충격이 가해져 뇌출혈로인해 최소한 바보가 되거나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는 그런 상태가 될래?

???:(철퇴를 들며) 야.

라는 말을 의사한테 듣지만 기적적으로 뇌출혈은 멎고 오히려 천재성의 표증이라는 음울함과 진지함을 갖게 되어서 개천재가 되고 싶냐?

그래서 이미 유년기에 독학으로 거의 또래 학년한테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대단한 학식을 갖추고 당대 저명한 학자들한테 천재라고 칭찬 받을래?

나중에 대학 시기에는 당대 인기 스타 법학교수마저 ’무시‘하고 독학만으로 법학, 철학 그중에서도 형이상학에 엄청난 진보와 성장을 이루게 되는 우울한 천재 학생의 전형이 되고 싶냐?

데카르트는 물론 에피쿠로스, 아리스토텔레스마저 방향성부터 틀렸다고 무시해버리지만 프랜시스 베이컨만은 정중한 예의로 찬사를 슬쩍 해버리는 그런 사람처럼 되고 싶냐?

리오나르도 디 카푸아의 제자이자 플라톤의 추종자, 타키투스의 실천자로서 손가락으로 페이지 까닥하는 사람이 아닌 대학에 있는 모든 지식인들을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계획자처럼 되고 싶냐?

나중에는 법학 강의 개관 자격을 위한 난이도 최고의 강의를 선택하는데 완전 장황하고 난해하게 강의를 풀어나가 투표율 0%를 득표할것이라는 비난자의 예상과 완전히 반대로 간결하고 우아하게 강의를 시작하는 동시에 급떨어지는 언어가 아닌 제대로된 그리스어를 통해 강의의 완성도까지 겸비(했지만 결국 청렴결백하게 강의로 쇼부봤다가 쇼로 득표율 높이는 다른 교수들의 모습에 강의 취득을 그 스스로 포기해버리는)해서 학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게되는 교수가 되고 싶냐?

심지어 니체도 경악할만한 상상력과 극도로 세심섬세한 지성으로 문헌학—언어의 모범을 다루고 태초의 이브와 아담도 하이파이브하며 안녕할 수준의 그 역사를 호메로스의 두 저작으로 알아낼 사람처럼 되고 싶냐?

그래서 결국 신의 시대(묵음의 시대)—영웅의 시대(은유와 비유의 시대)—인간의 시대(일상언어의 시대) 개념을 역사와 언어 그 두가지에다가 자기자신의 엄청난 상상력을 채워넣어 알아내버리는 가난하지만 개존멋 장발(탈모x) 교수가 되고 싶냐?

그렇게 새로운 학문을 알아내어 프랑스, 영국까지 능가해버리는 철학적 개념을 만들었다는 찬사를 다름 아닌 본인이 스스로 말해버리는 자뻑 철학자 되고 싶냐?

원형은 신의 ㅁ……

???: 응… 그래서 움베르토 에코 등을 비롯한 수많은 지성인들에게 찬사를 받고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에서 재해석되기까지에 이르게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나 정말로 그렇게 되고 싶어…

ㅎㅎ 너희들…… 정말…

결국 나와 그들은 사이좋게 안나 리비아 플루라벨까지 이야기하게 되는데 잡담이 끝날 무렵, 우리는 술이 흐르는 강 옆 나무와 돌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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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인싸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