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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아쿠타가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나생문이나 지옥변, 참마죽, 갓파 등으로 대표되는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암흑 낭만주의(이 용어가 그에게 접한지는 차치하고) 일 것이다.

아쿠타가와가 생전 각종 불교 신화나 토속적 우화들을 바탕으로 이러한 어둠의 작품들을 주로 남긴 건 엄연한 사실이지만 꼭 그러한 부류의 작품만 남긴건 아니다.

나쓰메 소세키가 극찬한 <코>나 일본 교과서에도 작주 실린다는 <귤>, 그외에 강아지가 주인공인 소설도 있고 한밤중에 백일몽을 흐려진 잉크로 쓴거같은 <여체> 같은 소설들도 있다.

후기에는, 그러니까 자살하기 직전까지는 전기까지는 그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거 같은 일종의 사소설을 쓰기도 했다.

<파>라는 소설도 이런 종류의 특기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별거 없다. 그저 한 여성의 보편적인고 진부한 삶을 그려낸 내용일 뿐이다.

하지만 이 소설 자체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 우리는 이 소설속에서 그 어떠한 서술자보다도 문학적이고 감각적이며 위대한 서술자를 맞이할 수 있다.

바로 아쿠타가와 그 본인이다. 마치 스토커의 카메라 속에 담긴 여자를 바라보듯이, 그 형상과 행동을 새심이 서술하는 아쿠타가와는 주인공의 책상 위에 자신의 소설집이 없는걸 보고 아쉬워한다거나 인물의 생각이 나 행동을 예측하고 자신의 감상을 늘어놓기도 한다.
심지어 서술 중에 인물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놓치기도 한다.

내가 이 소설에서 최고 뽑는 요소인 묘사도 이런 특이한 서술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매우 절묘하고 감각적인 묘사는 그 어떤 소설보다 소설 속 인물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었다.

반대로 스토리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다. 서사나 전개가 완저히 없거나 무의미한 건 아니다.

단지 나에게 이 소설의 문장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와 스토리보다는 문장 자체를 집중하다 보니 느끼는 봐가 별로 없는 걸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먹고사는 일에 쫓기듯이 생애를 들소 도망치면서 데이트 도중에 파 두 단을 사고 마는 당대 현대인들을,
고상한 취미를 즐기면서도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는 우스우면서도 불쌍한 사람들을 재밌게 풍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뿐이다.






어째 쓰다 보니 별로 짧지는 않은 거 갔지만 유명하지 않은 단편을 소개하는 게 목적이었으니까 상관없을 듯. 의외로 수록하는 단편집도 별로 없더라.... 개인적으로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나온 단편집을 읽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아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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