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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을 읽는 밤이라는 책을 모두 읽었다. 지난 번의 간단한 후기를 남긴 뒤 한참이 지나서야 모두 읽은 것이다. 저자인 마이클 더다는 자신이 코난 도일을 향한 찬사를 아낌없이 내놓는 "도일리언"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코난 도일이라는 인물이 창작한 작품이 '셜록 홈스 시리즈'라고 하는 거대한 산맥에 가려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셜록 홈스에 열광하는 "셜로키언"이라는 것도 숨기지 않는다. 안타까움과 열광, 두 개의 반대되는 감정이 직설적으로 느껴진다.

실존 인물인 아서 이그네이셔스 코난 도일 경, 가상 인물인 셜록 홈스. 두 명의 인물 모두에게 양가 감정을 느끼는 저자의 서술을 보고 독자인 나는 솔직하게 혼란스러움을 마주했다. 이미 오래 전 세상을 떠난 한 남성과 그가 창조한 한 남성, 불멸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텍스트에 갇힌 인물을 그토록 탐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부분에서 그러했다.

사실 셜록 홈스 시리즈라고 하는 일련의 미스터리 작품이 처음 발표된 시점으로 계산하면 무려 136년이라는 영겁의 세월이 흘러갔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당신이 단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고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는 사람들이 갓 태어났거나 어린 아이였을 때 공식적으로 발표되었고 동시에 읽혔던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오래전에 만들어진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에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은 영원히 찾지 못할 수 있다. 언제나 합리적인 대답을 듣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도 그러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참으로 미스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치 도저히 탈출하지 못하는 미로 속에 갇힌 기분이다. 아니 어쩌면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모호한 생각을 가진 나는 오늘도 하루를 그저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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