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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독서를 할 때 책만 읽는 게 아니라고 생각함

책을 읽는 당시의 그 주위 환경까지 같이 읽는거지







책을 읽을 때면, 자기자신과 주위 환경들까지 책에 스며들고, 이 모든 걸 총체적으로 읽는 걸 독서라고 생각함





독서란 책을 읽으면서 듣고 있는 노래와,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음과,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시원함과 쓴 맛과, 쏟아지는 햇살과, 들고 있는 책의 무게감과 종이의 질감과 냄새, 머릿속을 지나는 무수한 상념들 등 이 모든 것들이 책에 스며들고 융합되어 함께 읽는거고 그래서 책을 읽는 순간마다 각각의 독특하고 개별적인 경험을 선사한다고 생각함.







하지만 사람의 기억은 유한하고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것은 물론 책의 세부는 물론 내용과 감상까지도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결국 하나하나씩 잊혀지게 되고…





결국 이 모든 건 망각의 저편으로 흘러가버리고, 대부분은 손아귀에 움켜진 한 줌의 모래만큼, 남은 건 책에 대한 희미한 인상정도 뿐. 그정도 밖에 남지 않게 되어 버리는데…







근데 아주 가끔, 진짜 아주 가끔 기적적으로 이 모든 순간들과 경험들이 일부분으로나마 총합적으로 각인이 되어 잊혀지지 않을 때가 있음. 아니면 그러한 총합적인 기억으로 책에 내용에 떠오르거나!







순간의 모든 걸 박제시켜 영원히 기억 속으로 남겨둘 거란 걸 확신하며 예감하고, 언제든 원할 때면 그 순간 속으로 다시잠겨들 수 있을 때, 마치 잃시찾에서 주인공이 마들렌의 맛과 향을 느끼면서 잃어버린 과거의 시간을 다시 찾게 된 것 처럼(잃시찾 안읽어봄)!





그러한 독서 순간이나 예감이 아주 가끔 찾아 올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독서란 행위의 진정한 참맛이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