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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선을 알지만 선은 악을 모른다는 카프카의 말. 클래거트는 빌리가 자신을 험담하고 모욕할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그를 혐오한다. 그러나 빌리는 덴마크 선원이 조언한데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을 혐오한다고 생각할 수도 없다. 그는 그런 인물이며 클래커트 또한 그런 인물이라는 정말 비합리적인 이유로. (그러고 보니 1924년은 카프카가 죽은 해이면서 멜빌 유고작 빌리 버드가 출간된 날이기도 하네)
성경과 달리 자신을 모함한 카인을 살해한 아벨은 재판에 넘겨진다. 살아남아 낙인이 찍힌 카인과 달리 아벨은 목에 밧줄이 걸린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를 해친 이에게 카인의 7배의 죄를 내리겠다고 한 하나님과 달리 비어 대령은 얼마 전에 일어난 폭동과 군법에 대한 나라의 충성심을 이유로 그를 사형시킨다.
비어 대령은 그를 빠르게 승진시키고 싶어했을 정도로 그를 아꼈다. 그러나 운명은 빌리를 죽음으로, 대령을 일시적인 괴로움과 충격으로 이끌었다. 클래거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하나님의 섭리인가 빌리의 순수한 야성의 실수인가를 멜빌은 마지막까지 모호하게 처리한다. 과연 그답다.
대심문관 이야기가 연상되는 형이상학적인 서사와 함께 앞간판 선원들의 꼰대질, 폭동에 대한 함장 및 장교들의 두려움과 놀라움,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 등 현실주의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도 이 소설의 매력이었고 즐거움이었다. 여담으로 이 소설이 미완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완성된 채 출간되었어도 이야기의 큰 틀은 바뀌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멜빌은 정말 저주를 받기라도 했나. 자기가 쓰고 싶은 책 하나 쓰고 싶은 잘 팔리는 모험 소설 몇 권 쓰면서 작가 인생을 연명했다면 좋았을텐데.
성경과 달리 자신을 모함한 카인을 살해한 아벨은 재판에 넘겨진다. 살아남아 낙인이 찍힌 카인과 달리 아벨은 목에 밧줄이 걸린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를 해친 이에게 카인의 7배의 죄를 내리겠다고 한 하나님과 달리 비어 대령은 얼마 전에 일어난 폭동과 군법에 대한 나라의 충성심을 이유로 그를 사형시킨다.
비어 대령은 그를 빠르게 승진시키고 싶어했을 정도로 그를 아꼈다. 그러나 운명은 빌리를 죽음으로, 대령을 일시적인 괴로움과 충격으로 이끌었다. 클래거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하나님의 섭리인가 빌리의 순수한 야성의 실수인가를 멜빌은 마지막까지 모호하게 처리한다. 과연 그답다.
대심문관 이야기가 연상되는 형이상학적인 서사와 함께 앞간판 선원들의 꼰대질, 폭동에 대한 함장 및 장교들의 두려움과 놀라움,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 등 현실주의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도 이 소설의 매력이었고 즐거움이었다. 여담으로 이 소설이 미완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완성된 채 출간되었어도 이야기의 큰 틀은 바뀌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멜빌은 정말 저주를 받기라도 했나. 자기가 쓰고 싶은 책 하나 쓰고 싶은 잘 팔리는 모험 소설 몇 권 쓰면서 작가 인생을 연명했다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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