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세뱃돈 받아서 교보문고 들러서 1권 사와서 읽었었는데 당시 친구가 없어 고민이었던 본인의 스트라이크 존에 팍 들어와 꽂혔음.

그도 그럴게 매일같이 '친구 없어서 슬퍼 ㅠㅠ' <- 같은 생각만 하던 사람한테 '친구? 그거 왜 있어야 함?'이라고 말해주는 소설이었으니까.

쨌든 그 이후 남은 세벳돈을 들고 2권부터 당시 출간되어있던 11권까지 싸그리 구매해와서 매일같이 읽었었다.
2권을 계산원한테 내밀 때 부끄러웠던게 아직도 생각나네.

그 이후 한동안 내 일상생활 언어의 50%가 일본어(물론 제대로 된 일본어는 아니었지만)였다는 점과 그로 인해 안 그래도 없던 친구가 더 없어졌다는 자그마한 헤프닝이 발생했다는 점은 굳이 설명 안해도 되겠지.

요즘에도 가끔 생각나서 이불 발로 차고 난리침.
친구들이 이걸로 놀릴 때도 가끔 있고...

남들은 이 작품을 보고 쓰레기라고 그러기도 하더라.
그래도 나는 이걸 읽으면서 정말로 즐거웠어.
같은 책을 다섯 번, 여섯 번이나 반복해서 읽어본 건 이 시리즈가 처음이었거든.
원래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잖아?
근데 나는 이걸 계속 반복해서 읽었는데도 항상 새롭고 항상 재밌었어.

그리고 내가 고3때 3월 모의고사를 볼 때 이거 완결권이 나왔거든?
그때 내가 채점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서점가서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4권'을 사와서 읽었었어.

그때 엔딩을 딱 보는데 감동이 막 벅차오르더라.

뭔가 두서없이 말한 느낌이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면 누가 뭐라고 해도 적어도 나한테는 내청코는 학창시절을 함께해온 작품이고 정말로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는 말을 하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