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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무료로 올라온 원서인데, 원서랑 비교해서 읽어봐봐. 참고로 조지프는 요크셔 지방의 사투리를 쓰는 경향이 강해서 원문도 그런 특성이 잘 드러나있음.



문학동네

"뭐꼬?" 조지프가 고함을 질렀다. "주인은 축사에 있을 긴데, 할말 있으면 헛간 저쪽으로 가보든가."
"안에는 문 열어줄 사람 없나?" 나도 같이 소리를 질렀다.
"마님뿐일 긴데, 밤중까지 문이 부서져라 두들겨도, 안 열어줄 기다."
"왜? 내가 누구인지 마님한테 가서 전해주면 안 되겠나, 조지프?"
"어데! 내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 조지프의 머리가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민음사

"뭣 땜에 그러슈?" 그는 소리쳤다. "주인은 양 우리에 가셨소. 그 양반에게 할 얘기가 있거든 헛간을 삥 돌아가슈."
"집 안에는 문 열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단 말이오?" 나도 여봐란듯이 딱딱 을러댔다.
"마님밖에 없소. 날이 저물도록 그렇게 소란을 피워도 그분은 문을 열어주지 않을 거요."
"아니, 내가 누구라는 걸 그분에게 알려줄 순 없나? 조셉?"
"내가 알게 뭐요! 난 그런 일엔 상관 않소이다."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내밀었던 머리를 도로 넣어버렸다.


을유문화사

"무슨 볼일이래?" 하고 그는 소리쳤다. "쥔장은 양 우리에 있수. 그 냥반에게 할 말이 있거들랑 헛간을 삥 돌아가 보든가."
"집 안에는 문 열어줄 사람이 없는가?" 내가 붙임성 있게 큰 소리로 물었다."쥔아씨밖에 없수. 껌껌해질 때꺼정 소란을 피워 봤자 문을 열어주지는 않을 게여."
"왜지? 가서 내가 누구라고 말 좀 해주지 그러나, 조지프?"
"내가 왜! 내가 으째라 저째라 헐 일이 아니지." 이렇게 중얼거리며 그는 사라져 버렸다.


문동은 요크셔 지방의 사투리를 경상도 버전으로, 을유는 전라도 버전으로 번역함. 민음사는 충청도 사투리와 사극 말투의 어색한 조화, 신사와 하인 계층간의 애매한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음.
원문에 충실한 번역은 을유문화사가 좀 더 잘한 것 같고, 문학동네는 책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비교적 의역을 많이 사용한 느낌임.
폭풍의 언덕 광팬으로서(수십번 읽음) 문동이 비교적 의역이 많다고 하더라도 폭풍의 언덕 자체의 야만적이고 억센 분위기, 격정적인 감정, 삐뚤어진 캐릭터들의 제멋대로인 성격이 잘 드러나서 몰입감이 진심 최고임. 몰입감 때문에 첨에는 손을 바들바들 떨며 읽었고, 절망감과 자유로운 영혼의 제멋대로가 좋아서 수십번 읽음. 을유가 원문에 충실하다고 하지만, 오역이 아예 없는건 아닌 것 같고, 문동에 비하면 심심한 느낌임. 그래도 의역보단 원문에 비교적 충실한 번역을 찾는다면 을유 추천. 민음사는...음...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굳이 민음사로 보기엔...?ㅎㅎ;;;


+)휴머니스트

"뭔 일로 그러쇼?" 그가 외쳤다. "주인 나리는 양 우리에 가셨구먼. 할 말이 있으시걸랑 헛간 끝을 삥 둘러 가보시든가."
"집 안에 문을 열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요?" 그의 말에 내가 외쳤다.
"부인 말곤 아무도 없구먼. 그라고 부인은 그짝이 밤까지 문을 두들겨댄들 안 열어줄 거고."
"대체 왜? 조지프 자네가 마님께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순 없겠나,응?"
"싫소! 난 상관 안 할 거요." 그가 내민 머리가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사라져버렸다.

댓글 보고 휴머니스트 출판사 책의 같은 장면만 찾아서 옮겨 적어봄. 책 사놓긴 했는데, 아직 한번도 안 펼쳐봐서 전체적으로 어떤지 모름. 다만 같은 부분만 비교해볼 때 오히려 을유문화사보다 휴머니스트가 더 원문에 충실하면서 오역이 없을 것 같기도 함.(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출간되었으니 기대해볼만한 듯.) 휴머니스트 책도 읽어보고 나중에 다른 장면 번역 비교하는 글도 올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