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와 싸우는 그 스펙터클하고 긴박한 순간에 고래잡이들이 대사를 줜내 많이 내뱉을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진짜 전투가 벌어지는 순간엔 총소리, 포탄 소리, 비명 소리 외에는 그 어떤 말도 안 들리는 게 정상일 텐데
알 수 없군
상황 묘사만 리얼하게 했다면 더욱 몰입감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당장 고래 몸부림에 배가 뒤집어지게 생겼는데 오 하늘이여 오 신이여 중얼중얼중얼중얼
긴박한 0.1초 동안 170마디의 문장을 말하는 협객 붉은매인 줄
고래와 싸우는 그 스펙터클하고 긴박한 순간에 고래잡이들이 대사를 줜내 많이 내뱉을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진짜 전투가 벌어지는 순간엔 총소리, 포탄 소리, 비명 소리 외에는 그 어떤 말도 안 들리는 게 정상일 텐데
알 수 없군
상황 묘사만 리얼하게 했다면 더욱 몰입감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당장 고래 몸부림에 배가 뒤집어지게 생겼는데 오 하늘이여 오 신이여 중얼중얼중얼중얼
긴박한 0.1초 동안 170마디의 문장을 말하는 협객 붉은매인 줄
원래 소설이라는 게 그렇지. 재밌는 순간은 길게 늘어뜨리고, 재미없는 순간은 축소하고, 그런데 고래 위키 써놓는 모비딕이라서인지 그런 행위가 조금 위선적으로 느껴지는 건 얼마큼의 사실인 듯 보ㅇ인다
현대소설이라면 "밧줄을 당겨! 빨리! 이쪽으로 와, 퀴퀘크!" 이런 숨가쁜 대사가 나왔을 텐데, "밧줄을 빨리 당겨! 그 밧줄은 형용할 수 없는 암울한 내 인생의 길고긴 미로와 같은 동굴에서 나오는 해독할 수 없는 생명의 탯줄을 닮았다네, 퀴퀘크여!" 뭐 이러고 있음
ㄴ그냥 소설이라는 형식을 최대한 활용하는게 아닐까. 작가가 실제로 포경선 생활했는데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걸 한다던가. 중간 중간에 갑자기 희곡 형식으로 바뀌는 거 보면 그런게 아닌가 싶음.
ㅇㅇ19세기 소설이기도 하고, 연극적인 상황이 많이 등장하고, 풍부한 표현과 묘사들이 매력적이기도 한데 어떤 상황에서는 그것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
마블 영화만 봐도 존내 급박한 전투상황인데 농담이나 하고 있자너ㅋㅋ
걔들은 작중 캐릭터가 자신이 안 죽을 걸 알고 있어서 그럼ㅋㅋㅋ
평생 현장이나 뛰세요~
그래서 니가 좋아하는 소설이 뭐임
리얼리즘 문학이 아니기 때문이지 - dc App
모비딕은 리얼리즘의 대척점에 서 있는 낭만주의. 상징주의의 걸작으로 평가받음 - dc App
ㅇㅇ 근데 저렇게 상황과 대사가 동떨어지는 부분이 나올 때마다 개연성과 핍진성이 떨어져 보이더라고
개연성과 핍진성보다 감정의 격류와 그것의 표현방식의 예술성에 방점을 두는게 낭만주의임. 모비딕에서 등장인물들이 하는 대사들은 셰익스피어의 오마주가 많음. 상징주의 문학의 단점이기도 한데,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당최 알아먹기가 힘들어. 작가 생전에 백 부도 못팔아먹은 소설이니 말 다했지. 그냥 근대 시대에 재현한 그전의 향취구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읽어봐 - dc App
19세기 낭만주의니까 끄덕끄덕 할 수 있는 부분과 현대소설에 잠식당한 나 자신의 관점에서 봤을 때 아쉽네... 뭐 이런 정도임. 이런 게 통시성과 동시성의 문제인가 몰겠네. 단순하게 봤을 때 어떤 소설에서 급박한 상황에서 긴 대사가 필요할 때 쌍따옴표가 아닌 따옴표를 쓴다면 사실적 관점에서도 누구나 납득이 가능하달까.
원래 사람은 긴박한 상황이 오면 흥분해서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는 습성이 있는데 그게 성질급한 한국사람에게서는 한마디로 단축돼죠~ (와 씨발) ~ 이렇게 간결하고 임팩트있게
납득이 가네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