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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감상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94426&page=1
<햄릿> 감상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94427&page=1
<햄릿> 감상3-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94428&page=1
<햄릿> 감상3-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94430&page=1
<햄릿> 감상3-3: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94431&page=1
<햄릿> 감상3-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94434&search_head=4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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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 피로스24), 그의 흑심처럼
검은 갑옷을 입고, 칠칠 그믐밤에
흉마(凶馬) 뱃속에 잠복하더니
이제 그 무서운 검은 얼굴에다
또다시 처참한 칠을 하였도다.
아비 어미 딸 아들들의 피를 칠하니
머리에서 발끝까지 피투성이라.
화염이 충천(衝天)하여 시체는 숯이 되니
장부의 활약에 좋은 등불이로다.
분노와 화염에 몸이 달아
전신의 피칠은 아교처럼 굳어지고
눈에는 홍옥 같은 살기가 등등하여
아수라인 양 피로스는
노왕 프리아모스25)를 찾아간다.
24)햄릿, 포틴브라스, 레어티즈와 더불어 복수하는 아들 중의 하나.
25)트로이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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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자, 헤쿠바(Hecuba)26)의 장면을 부탁한다.
배우1 그때27)에 아아 그 때에 보자기로 머리를 싸맨 왕비가―.
맨발로 뛰어나와 허둥지둥
불을 끄려는지 억수같이 눈물을 뿌리며
보관이 얹혀 있던 머리엔 보자기 하나,
치렁치렁하던 비단옷은 간 곳이 없고
일평생 애기 낳기에 뼈만 남은 허리에는
혼겁 중에 주워 걸친 요때기 한 잎뿐.
이런 광경을 본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독약물에 혀끝을 적시어
운명의 여신에 독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만일 천신들이 그 자리에 강림하여,
피로스가 갖은 잔악을 다 부리며
남편의 사지를 칼로 다지는
이 참경을 당하는 늙은 왕비가
그 자리에 지르는 으악 소리를 들었다면
신인들 어찌 인간사에 무심할쏘냐?
하늘에 불타는 별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
천신 속에 감동이 뭉쳤으리라.
폴로니어스 보십시오. 저 배우의 안색이 변하고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지 않습니까? 여봐라, 이제는 제발 그만두어라.
햄릿 이 배우의 눈에서는 무슨 이유로 눈물이 흐르는가? 그저 헤쿠바 때문이라고! 헤쿠바가 대체 그에게 무엇이고 그가 헤쿠바에게 무슨 존재라고? 내가 상실한 것을 그도 만약에 잃게 된다면, 그는 대체 어쩔 것인가?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왕관까지도 빼앗겼다면?
26)트로이의 여왕. 모든 고뇌와 비탄의 상징.
27)피로스가 자신의 배우자인 트로이의 왕을 죽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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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저 배우들에게 시켜서 내 숙부 앞에서 아버지 살해의 장면과 비슷한 연극을 하게 하리라. 내 그 안색을 살펴보면서 그 아픈 데를 찔러 보리라. 그래서 움칠하면 벌써 앞으로 할 일은 뻔하다. 내가 본 혼령은 마귀인지도 모를 일이다. 마귀는 그럴듯한 모양을 차리는 마력을 가졌으니까. 옳지, 나의 기가 허해지고 울화증이 생긴 틈을 타서, 마귀는 이런 혼령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력을 가졌으니까. 나를 어떤 신세 망칠 파멸의 구렁으로 끌고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좀 더 충분한 근거를 잡아야 하겠다. 마침 이 연극은 왕의 양심에다 덫을 걸어 보는 알맞은 방법이다.28)
28)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복수극으로 고안되었다. 그런데 이 복수극의 주인공이자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복수자는 작가에 의해 믿기 어려울 만큼 기이한 방식으로 형상화되었다. 이 기묘한 복수자는 진정한 복수자라기보다는, 거의 그 반대에 가까울 정도로 고뇌에 찬 채 자신에게 부여된 복수 청탁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문제적 인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오직 복수자를 주제화하는 방식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것과 같은 형태의, 전형적인 복수극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되기에 이르렀다. 복수 청탁뿐만 아니라 복수심마저도 복수자 자신의 성찰 때문에 변질되어버리는데, 여기서 복수자가 거듭하는 성찰이 복수를 수월하게 감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실천적 수단과 방도를 궁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수 자체를 윤리적이고 복잡한 문제로 만들기에 이른다. 극의 형식을 대변하는 극중인물로서, 복수자이자 행위자여야할 복수극의 주인공 스스로가 자신의 성격과 동기에 내면적 변형을 겪게 된다. 우리는 이를 ‘복수자 유형의 햄릿화(Hamletisierung des Rächers)’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유별난 복수자는 살해된 자기 아버지의 혼령이 지옥에서 온 악마가 아니라는 점을 자기 자신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 한 편의 연극을 「쥐 덫」과 같은 장치로 설치한 것 말고는 복수 청탁의 실행을 위해 실제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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