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의한 특질을

그 사람만이 가진 특성이라고 착각하고

그것을 알아봄으로서 내가 또래 주변의 남자들과는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고, 내가 그 여자를 구원해 줄 수 있을것이라고

순수성과 영원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 순수한 멍청함에 대한 이야기


전반부는 그런 사랑이 어떻게 찬란하게 아름답게 빛나는지

그리고 후반부는 그런 사랑이 쉽게 무기력하게 쇠하는지

담담하게 전개해나간다.


그사람만이 가지고 있던 특수함은 곧 매력이 아닌

나만이 지게 되는 정신적인 짐으로 다가오고

상처가 반복되다보니 거짓말을 하게 되고

벽이 생기고

이내 이것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거라고

그러니 헤어져야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랑의 순수성, 절대성의 문제가 아니라

처음에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있었을때 내가 마음대로 그사람에게 덧씌운 환상의 망토가

애초에 잘못된 것이었을뿐.


그 망토를 겉어냈을때 보여지는 그 사람의 맨얼굴에 익숙해지는것

사랑이 가고나서야 진정한 사랑이 시작됨을

그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설익은 19살은 알지 못했다.


상대가 지금 이순간 내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특별하다는걸

그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었다는걸 

그때는 왜 알지 못했는지.


하지만 소설의 말대로 사랑은 사랑을 온전히 느끼는것으로 그것만으로도 진실이며,

그것을 분석하려고 할때는 이미 그 감정이 식고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것. 첫사랑의 본질은 미숙함이라는것

상대를 떠나보내는 경험을 통해서 성장한다는걸 소설은 보여준다.


상대에게 실망해서 정서적인 연결선을 스스로 자르는 계기가 오고

헤어지고, 잊혀지고, 기억속 어딘가에 저장해두고 가끔 추억해보는 대상으로 남게 된다면

지금 그때의 사랑은 어디에 있고, 나는 어디에 있는것인지



"사랑을 더 하고 더 괴로워하겠는가, 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덜 과로워하겠는가?

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 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요 근래에 본 최고의 첫문장이었음

소설 전체를 관통한다.

그런데 연애 해본 사람들만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