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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꺼드럭 거리면서 초보인 내게 글쓰기를 독학하기란
정도가 없는 분야라 매우 힘든거 같아
그나마 하는 것이라곤 대문호라고 불리던 거장들의 책들을 읽어보고 습작으로 계속 써보는게 전부인 편이지…
최근엔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전집을 읽어 보았어
옛날 작품임에도 담백하면서 시적이고 광적인 묘사는 기괴한 스토리를 살리는데 굉장히 잘 활용되었더라구.
그러고 잠을 자는데 인상이 깊었는지 꿈에서 ‘어셔가의 몰락’과 유사한 장면들이 내가 살아가는 곳과 섞인채 나왔어
연못에 비치는 아파트, 그 옆을 덮은 덩굴, 그리고 덩굴 숲 사이로 난 유리문, 수의를 입은채 문을 열고 걸어오는 눈 없는 여자 등등
다른 날 같았으면 기괴하단 기분이 들었다며 찝찝해 했지만 도리어 깨어난 뒤에 보았던 것들과 상황을 그대로 묘사해보고 어디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짚어 보았어. 그리고 쓴걸 읽어보니 물론 포가 구현해낸 그 분위기의 수준엔 한참 못 미치지만 나름 만족되더라구.
더 나아가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뭣하지만 그 풍경에서 겪은 심리나 상황 뒤엔 내 현실의 불안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추가로 일전에 읽은 책 하나가 떠올랐지
프란츠 카프카 ‘꿈’
난생 일상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비현실적으로 풀어낸 카프카의 ‘꿈’과 관련된 생각을 모은 책이야
그는 일기에서 이렇게 밝히구 있어
‘이제부터 대략 새벽 5시까지…강력한 꿈에 사로잡힌 나머지 동시에 의식이 깨어 있을수 밖에 없는, 그런 상태가 지속된다.’
그리고 이렇게 후술해
‘건강한 사람이라면 잠들기 직전에 느끼는 혼몽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나면 모든 꿈들이 내 주변에 모인다. 나는 그 꿈을 기억하지 않게끔 노력한다.’
아무래도 직장과 병행하느라 밤시간에 몽롱한 상태로 창작을 한 경우가 많았던지라 작품들은 카프카의 무의식들로 가득해.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이방인으로서의 고독함, 관료제에 대한 비판 의식등이 비현실적인 모습들로 제각각 나타나지.
심리학하면 저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했어
“꿈은 무의식의 통로이다.”
꿈은 말 그대로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뜻이지. 또, 무의식은 곧 욕망이라 덧붙혀. 내재된 우리의 욕망을 ‘리비도’로 명칭하면서 이것들이 우리 무의식에 축적되고 억압되자 스프링 튀어 오르듯 꿈에선 갖가지 종류들로 나타난다는거지. 어쩌면 카프카가 뜬눈으로 꾼 꿈들과 내가 감은 채 꾼 꿈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을거 같아
어쩌면 평상시엔 개꿈이라 치부하고 무신경하게 살아갈법한 나의 삶에서 문학의 역할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
살아가며 체험하거나 느껴본 것에 대해 이야기로 정의해주며 한번쯤 생각하게끔하고 더 나아가 항상 공허하던 내 스스로의 수양이자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거 같아.
모든 독붕이의 즐거운 독서생활을 응원하며 내 비루한 단상을 마쳐볼게 고마워 :)
카프카 표지가 바꼇네 띠지 아님?
저거 표지 버전이 몇가지 있는거 같더라 ㅋㅋ 내껀 띠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