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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70페이지쯤 읽었는데 뭔가 한트케의 방향전환이 아쉽게 느껴지네... (그러나 한트케는 자신의 문제의식은 바뀐 적이 없었다고 함. 그 문제의식이라는 건 고정된 관점에서 일상을 서술하는 47그룹적인 방식에 반대해서, 일상을 다른 측면에서 관찰하고 서술해서 인간 일상의 특수성을 탐구한다는 것이라네.) 실어증에 빠진 약사가 주인공인데, 초기 한트케였다면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의 후반부처럼 이상한 기호들 나열해가면서 난해하고 해체적이고 어지러운 작품이 되었을 텐데, 오히려 말 그대로 일상적인 측면이 너무 큰 것 같음.. 말 그대로 일상물 같음..    그런데 중간중간에 보면 산에서 돌이 굴러떨어지는데 주인공이 차를 잘 몰아서 피한다던지 하는 비일상적인 부분들이 나오는데 이건 왜 쓴건지 모르겠지만..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랑 얘랑 둘다 마찬가지인 건, 읽는 내내 뭘 말하고 싶어서 이런 장면들을 쓴건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거임.. 해설은 "자신의 상대편인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 "다른 사람 되기" "타자와의 화해" 가 주제라는데 막상 읽으면 하나도 캐치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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