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경우는 리뷰를 많이 보는편인데
관심있는 책 있어도
그 주제를 더 잘다룬 다른 책을 추천받으면 그걸 읽는데
동네서점에 그 모든 책이 구비되어 있을까?
서점에 서서 휴대폰으로 리뷰를 보기엔 너무 눈치가 보이더라고
혹여 내가 사지도 않은 책에 손때 묻히는 걸까봐 들춰볼 때도 더 조심조심하고
봉인된 책들도 많고
게다가
서점 주인의 취향에 맞춘 책이 있다는 건
그 취향이 나랑 안맞으면 가지 않게 된다는 말이잖아?
근데 인터넷에서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이 만든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공간에 무수히 많은 추천이 있고
그 모든걸 원클릭으로 주문하면
무겁지 않게 집앞까지 가져다 줌
직접 열어보지 않아도 하이라이트를 찾아볼 수 있고
홍익문고에서 처음 책을 샀을때 그 두근거림은 없지만
배달된 책을 열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실물책은 도서관에도 많아서 더 여러모로 발길이 안가더라구
교보문고처럼 눈치 안보이는 대형서점만 가게 됨
오히려 카페에 앉아서 도서 정보를 읽게 된다거나.
그래도 지나고 나면 서점에서 직접 책 샀을 때가 그래도 기억에 남지 주문 배달은 짜장면 배달이랑 같아서 기억난다 해도 그게 추억이 되진 않음
나도 홍익문고에서 책사던 세대라 네 말이 뭔지는 이해하지만, 사람들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독서를 하진 않거든. 추억은 독서를 하다보면 생기는 부수적인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본문의 요점은 여러모로 오프라인 구매는 온라인 구매에 비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거지. 기억과 추억은 가격이나 편리함에 비해서 너무나 경쟁력이 없는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가치이고 독서의 본질은 텍스트를 위한 간접체험/지식 습득이지 구매 체험이 아니니까
추억과 독서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봐 독서가 보편적인 지식습득의 수단만이 아니라 매우 사적인 그 사람만의 행위의 영역이라고 본다면 그래서 독서가 삶의 일부일 수 있는 건 그 책 내용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그걸 내 삶의 일부로서 우연히 또는 선택적으로 찾아서 대면하게 되는 생활상의 과정도 포함이 되지
네 말은 이해하고, 나도 자식이 있다면 손을 잡고 오프라인 서점을 데려갈거야. 하지만 내가 말하는 요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행동할거란 거라는 거지. 그러나 너의 댓글은 내 글의 요지를 빗나갔어. 내 주제는 '독서와 추억의 관계가 중요한가'가 아니라, '도정제가 도입되어도 온라인 중심의 시장판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거든. 둘이 상충되는 주제가 아냐.
하지만 그쪽이 '독서의 본질'이란 표현을 먼저 썼기에 '두근거림'이란 말도 먼저 썼잖아 그래서 생각나서 쓴거야 그게 그렇게 비본질적인 건 아닐 수 있다고
중요하고 두근거리지만 그게 독서의 본질이라면 도서 정가제가 웹소설/이북시장을 건드리진 않았겠지? 결국 도서정가제를 찬성하는 사람들도, 그런 경험을 주지 않는 독서경험 또한 독서라는 걸 동의하는 거지. 그렇다면 도서의 본질은 그런 감성체험이 본질이 아니란거잖아.
그리고 독서란 게 '책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 문자로 구성된 정보 체계를 해독하는 행위잖아. 그 외의 것들은 결국 이 핵심 행위에 수반되는 부수적인 비본질요소라고 보는 거고.
나도 대부분 주문해서 받아서 보고 이북으로 보고 하는데 그게 아쉬워서 한ㄴ 소리야 도서정가제 같은 건 잘 몰라 그 이전에도 책을 원가보다 더 싸게 사서 봤던 적이 없어서
웅 우리 둘다 아마 비슷한 마음일 듯... 근데 나는 읽어야 할 서적이 좀 많은 편이라(기술분야라) 아예 출판사에서도 일해봤는데 결국은 인터넷으로 사게되더라구
온라인이랑 안 친한 사람들도 많음. 어린이들은 엄빠 손잡고 서점에 직접 가서 책 고르는게 더 흥미로울 거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이 훨씬 더 접근성 좋고.
이미 시장 판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크게 옮겨갔지. 단순히 가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도정제가 크게 판도를 뒤집겠지. 그러나 풍부한 정보의 시대에, 맥락적으로 정보 접근이 힘든데다 선택 가능성 또한 제한된 오프라인 서점이 특별한 기억이나 추억을 만들기 위한 목적 이외에 온라인 서점이 수행하는 다양한 편리함(정보의 풍부함/배송의 편리함 등)을 대행할 수는 없고 우리는 이미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오프라인 서점의 추억이 사람들에게 소중하다는 건 인정해. 이북이 생겨도 초반에 크게 시장이 확장되지 않았던 것도 실물책이 주는 감성 때문이었듯이. 그런데 그게 정말 가격만 통일한다면 다른 경쟁력들로 대체불가능한 경쟁력인가? 그것에 대해서 나는 아니라고 말하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