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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어떤 갤러 분이 올린 글. 기독교의 인간관(죄와 구원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읽었습니다. 제가 그에 대한 설명을 잘 드릴 수 있을지 많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기독교인 중 한 명으로서 의무감을 갖고 글을 써보려 합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이하 눈마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될 것이라서 '감상' 말머리를 달았습니다.



기독교인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들이기에 '죄와 구원'에 대한 부분도 성경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그 내용에 근거해서 전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워낙 철학이나 타 학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또한 근래에 읽은 책 '눈마새'에 기독교적인 교리와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는 듯 느껴져서 이와 비교를 통해 설명드릴까 합니다.



눈마새에는 크게 4가지 종족이 등장합니다. 인간, 도깨비, 레콘, 나가



각 종족 구성원들을 인도하는(?) 신적존재 역시 넷 등장합니다.


인간 - 어디에도 없는 신

도깨비 - 자신을 죽이는 신

레콘 -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

나가 - 발자국 없는 여신



위의 설정을 기독교적으로 바꿔서 유일신만(어디에도 없는 신) 존재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케이건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화신'이지만 편의 상 유일신적 존재를 '케이건'이라고 호칭하겠습니다.



눈마새 세계관의 유일신인 '케이건 드라카'는 나가에게 뿌리 깊은 증오를 갖고 있고, 그의 목적은 나가 종족 전체를 말살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엄청난 증오가 생겨난 뿌리에는 나가들이 보여준 '철저한 배신'이 존재합니다. 케이건은 나가를 사랑으로 대했으나, 나가들은 케이건을 배신하여 그의 왕국과 유일한 연인(나늬)을 해쳤습니다. 케이건의 아내 나늬는 케이건이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그것이 케이건의 '사랑'에 대한 나가들의 대답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성경적으로 비슷하게 바꿔보겠습니다.



=> 케이건 드라카는 눈마새 우주와 나가들이 사는 세상, 그리고 나가 종족의 창조자 입니다. 그는 나가를 사랑해서 모든 땅의 생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었고 각종 채소와 나무 열매를 그들의 먹을 거리로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제약이 존재합니다. '선악과' 단 하나만 제외하면 다른 모든 열매는 먹어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제약이 존재하는 이유는 '선악과'를 먹을 경우 '죽음'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먹는 즉시 호흡이 끊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케이건과의 연결(관계)이 끊어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창조자와 창조물의 관계가 끊어지는 그 자체가 죽음을 의미합니다.


나가가 창조된 본래의 목적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케이건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선악과를 먹은 이후로 나가들을 케이건과 함께 살아갈 수 없게 되어 창조자와 연결이 끊긴 나가의 후손들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즉, 썩어질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이것은 선악과를 먹었던 '첫 나가'가 범한 '원죄' 때문이었습니다.



눈마새의 나가 사회에는 한 이질적인 존재가 나옵니다. '사모페이'라는 나가 입니다.


사모페이는 다른 나가들과 완연히 다른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타인의 생명을 자신의 생명만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동생인 륜페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말 할 수도 있습니다. 나가 종족 전체를 아끼는 것 까지는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는 '두억시니'들의 생명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사모페이에게는 다른 존재에 대한 긍휼..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즉, 사모페이는 사랑을 아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모페이가 창조자 케이건에게 말 합니다.


"나는 당신의 눈물을 마시고 싶습니다. 나가의 배신으로 인한 고통의 눈물, 증오의 눈물, 분노의 눈물. 나가들이 범한 모든 죄에 대한 당신의 눈물을 제가 대신 마실테니.. 그들을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사랑해 주세요"


감동적인 헌신입니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희생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슬픈 문제가 있습니다. 사모페이의 상황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모페이 역시 원죄로 부터 자유롭지 않은 존재입니다. 사모페이가 케이건에 의해 '왕좌'에 앉게 된 것은 맞지만.. 나가로 태어나 나가로 성장한 한명의 나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케이건의 분노는 나가 종족 전체에 대한 분노입니다. 타인의 죄를 대신하는 '대속물'로서 목숨을 내어 놓기 위해서는 그 자신에겐 죄가 없어야 합니다. 어찌 보면 이것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집니다. 나가 종족 전체의 죄를 대신하려면 대속물 자체도 '나가'이어야 하는데.. 나가로 태어나는 순간 나가 종족의 일원이라는 원죄가 생기니까요. 물론 케이건에 대한 원죄입니다.



이 내용을 성경적 교리에 어울리도록 바꾸면 이렇게 될 듯합니다.



=> 사모페이를 나가 여인에게 잉태된 케이건의 자손이라 가정하겠습니다. 잉태되었다는 표현은 성관계를 통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눈마새 세계관에서 케이건 드라카는 창조자이자 유일신적인 존재이기에(제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내용을 기억해주세요) 생물학적인 상식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그는 신이니까요. 특히, 성경적으로 내용을 바꾸면 케이건은 아직도 나가를 사랑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을 용서할 계획(구원의 계획)을 첫 나가가 범죄했던 그 순간 이미 들려주었습니다. (창세기 3장 14~15절에는 아담과 하와가 범죄를 저지르자마자 바로 하나님께서 구원 계획의 밑그림(?)을 말씀해주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나가의 형상을 입고 태어났으나 그 본체는 유일신 케이건의 자손인 '사모페이'에겐 원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그녀는 나가 부부의 자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약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마리아에게 단 한번도 어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원죄가 없는 사모페이는 비로소 순전하게 '속죄물'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그는 유일신 케이건의 고통과 분노의 눈물을 전부 마실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속죄양 사모페이의 희생으로 인해 나가 종족은 용서받고 케이건과의 관계가 회복될 것입니다. 창조자 케이건과의 관계 회복은 죽음의 운명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짐을 의미합니다. '본체는 케이건의 자녀인 사모페이'가 '대속을 위한 속죄물'로서 죽음을 경험한 이후 곧 다시 살아나서 그것을 확증해 줄 것입니다. 첫 나가의 배신(원죄)으로 인한 심판의 결과가 죽음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죄의 대속이 이루어진다면 심판의 결과(죽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즉, 나가들이 창조된 본래의 목적인.. 창조자 케이건과 영원히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사모페이를 자신의 구원자로 믿고 받아들이는 나가들에게만 적용됩니다.


이것이 믿음을 통해 구원 받는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