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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까지 책을 '감상'했던 기억이 12살 때 읽었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끝일 정도로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았었음.

물론 책을 읽기야 했지만 전부 필요에 의해 읽게 된 독서였지
내 머리에는 그 책들 내용은커녕 제목도, 몇 권을 읽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음.

그렇게 대학 입학하고 나서도 변한건 없었고
그렇다고 생산적인 활동이 있었냐 함은 전혀,
누워서 폰, 피방에서 게임, 하루 한 끼 그게 내 전부였음.

인터넷 어느 게시물에 드라마 인간실격 포스터가 있었는데
믄뜩 책 인간실격은 무슨 내용을 가진 책이길래
제목이 인간실격일까라는 물음표가 붙었음.

그래서 택배로 책을 시켰지.
다 읽고 나니까 앞이 깜깜해지더라.
원래 밝았던 세상에 어둠이 지는 게 아니라
밤하늘에 있던 달과 별들조차 지워져가는 느낌이었음.
우울, 연민, 자괴감에 몸을 맡기고 자아를 포기하고 살던걸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음.
그 시점에서 정신차리려고 군 입대를 했음.

하지만 기대와는 반대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은 더 공허해졌음.
식견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내 수준에 대한 재평가를 계속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의 지식에 대한 격차가 더욱더 심해지는 게 느껴지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은 바닥을 기고 스노비즘은 심해졌음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나를 발견하고,
타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한 나를 발견하고.
한 가지 과정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네

자유는 예속
전쟁은 평화
무지는 힘

요즘들어 떠오르는 문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