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라는 나이탓이었다. 이 나
이가 되면 적대감과 사랑이 발동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는그 밤 갑자기 분노와 경멸에 사로잡혀 그를 바라보는 이 세
얼굴이 돈만 노린다고는 믿으려 하지 않았고 그를 향한 미움이
합처져 사람의 형상이 되였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부랑자들이 그에게 욕설을 퍼붓는 동안 그는 이들이 부랑자가 아닐 것이고 약간 술에 취한 나머지 자제력에서 해방되었을 뿐 그와 같은 시민이라 여겼으며, 오히려 이들이 지나가는 자신의 모습에 주목했고 미움을 풀어놓았다는 생각에 기뻐 했다. 그것은 대기 중의 폭풍우처럼 그를 향해 그리고 다른 모든 낯선 인간들을 향해 끊임없이 준비되어 있는 미움이었다.


나이 탓이었다. 서른둘이라는 나이는 적대감을 보이는 일에도, 사랑하는 일에도 조금 더뎠다. 그는 늦은 밤 갑자기 자신을 분노와 정멸감에 차 바라보는 세 인간이 돈만 노렸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그에 대한 증오가 인간적 형상으로 구체회된 거라 믿고 싶었다. 그 인간들이 상스럽게 욕하는 소
리를 들으면서 그는 어쩌면 이들이 무뢰배가 아니라 자신과 똑같은 시민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기쁘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그들은 그저 약간 취하고 평소의 자제심을 잃은 상태에서 우연히 지나가던 그가 걸리적거리자 대기권의 뇌우처럼 낯선 사람들을 향해 항상 준비해두고 있던 증오를 폭발시킨 것이다.


위가 나남이고 아래가 문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