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열린책들 국역본으로 1권까지 읽다가 답답해서 콘스탄스 가넷의 영역본으로 바꿔 비슷한 부분까지 읽었는데, 내용은 이해했지만 너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이념 대립이나 사회상이나, 이반과 알료샤의 대화 같은 부분은 실생활에서도 자주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니 흥미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큰 플롯이 조금 너무 느슨하게 전개된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이해는 가지만 몰입이 되거나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고는 조금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호흡이 너무 길기도 하고, 한 대사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미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도리어 약간 작품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근대적 소설을 읽는다기보다는 마치 일리아드 같은 서사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어 무언가 어색하기도 하고요.
그대로 인내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편이 좋을지, 작품을 다른 관점에서 상완하는 방법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카라마조프 보다 더 빡시게 진행되는 죄와 벌을 읽는 건 어떠실까요
악령 읽고 읽어보면 아 카라마조프는 선녀였구나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될 듯 - dc App
저는 국역본은 안보고 바로 콘스탄스 가넷 영역본으로 끝까지 읽었는데 여러 가지 측면이 혼재된 작품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신론자인 이반, 선함의 상징같은 알로샤, 이들을 바라보면서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스베르쟈코프 등등. 미완으로 끝난 만큼 완결된 완성도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작가의 내면의 혼란스러움이 드러난 게 아닌가 그리고 그게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2번째 읽을 때는 이상하게 너무나 평범한 장면이 강하게 와닿았어요. 조시마 장로가 젊은 시절 결투를 앞두고 하급 장교를 폭행하면서 완전히 바뀐게 되는 모습, 조시마 장로가 어릴 때 겪은 형의 죽음 등이요. 끝까지 읽어보시고 다시 읽어 보면 느낌이 또 다르지 않을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