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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서울 1964를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보자면 감정과 정서의 불일치를 담아 화합되지 못한 채 우뚝 서버린 도시를 묘사해야만 할 것 같다.
여튼 난 동서울터미널에서 화천을 목적삼아 의자에 누워간다, 19시나 넘었을까 서울은 여전히 밝고 창랑한 물결의 한강이 흐르고 있다.
나도 모르게 서글퍼진 까닭은 너무나 밝은 공원등 탓이였다. 내 불안한 정서와 창랑한 한강 그리고 그 위에 서있는 도시 서울. 거대한 아파트단지가 슬펐던 까닭은 죽어버린 나무를 파먹고 빽빽이 들어가 사는 사슴벌레가 생각나서가 아닐까
1964년의 서울은 2023년의 서울과 너무 다르다, 흰 색의 밝은 LED빛은 결단코 어둔 색을 내버려두지 않고 회색빛으로 섞어버리고자 힘을 준다. 그렇기에 아파트는 죽어버린것과 다름없다. 회색빛의 사슴벌레들이 모여사는 시멘트집말이다.
반면 1964년은 어둡다. 밤이 되면 어둡고 낮이 되면 오색찬란한 황색빛이 서울을 감싼다. 밤에는 도깨비와 귀신이 돌아다니고 낮에는 엿장수와 활기찬 아이들이 있다. 색깔로만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여튼 창문 밖으로 엿보던 서울이 사라지고 강원도 산길이 계속해서 보여진다. 터널을 지나가면 윙소리와 함께 머리 위로는 황색 빛이 파노라마 기법으로 지나가고 옆엔 검은 산과 그 뒤에 더 어두운 산은 명암으로 서로를 구분할 뿐이였다.
이쯤까지 오면 거의 서글퍼져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6시간동안 계속해서 빠르게 지나가는 바깥은 아주 재미지긴하다만 오늘만큼은 너무 싫다.
제대하면 낫는 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