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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민감한 내용의 책이기 때문에 만약 반응이 과열될 경우 자삭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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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이 책을 읽은 것은 조금 전의 일이다. 다만 이 책을 완전히 읽지는 않은 채로 덮어두고 시간을 보냈다. 아직 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다루기에는 부족하다고 여겼던 탓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한국 내의 반일 선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반일 종족주의>와도 맞닿아 있고, 그 이상으로 우리가 그 반일 선전을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 그것이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보여준다. 이것은 민족주의가 빚어낸 또 하나의 위선적인 면모, 가학이 아닌 피학으로서 작동하는 논리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민족의 이름으로 뭉뚱그린 후 그 목소리를 대신 무기로서 휘두르는 민족 아래에서 어떤 고통이 생겨나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책이다.
민족주의는 영웅을 표상하기보다 희생자를 표상하기 시작했다. 식민 통치 경험이 있는 민족들이 자기들이 당한 고통을 희생자의 수를 통해 표현하고,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희생을 자신의 것과 비교하며 공감하거나 강화하고, 이를 반박하고자 하는 시도를 당사자주의의 이름으로 원천 봉쇄한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홀로코스트를 처음에 무시하려 하다가 오히려 이를 활용하게 되었는지, 폴란드와 독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빚어질 수 있었는지,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일제 시대에 불길한 협조를 할 수 있었는지 등을 설명하며, 국외의 중립적인 시선을 통해 민족의 열기에서 벗어난 보도들을 우리에게 환기시킨다.
그러나 그 위선적인 면모와 핀트를 잘못 잡은 과잉 애국주의적 행동 및 선전에도 불구하고,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우리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완전히 떨쳐내기란 불가능할 테다. 또는, 그럴 필요가 없을 테다. 이 책을 읽고 몇 개월, 아마 1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생각을 해보며 내린 결론은 이와 같다. 기본적으로 이 책의 서두에서 짚고 넘어가는, 전지구적인 기억 공동체의 현상으로서의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라는 현상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것이 방해하는 것은 이 기억 공동체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 시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가능한 걸까? 혹은 그것이 과연 정말로 좋은 것일까?
앤서니 D. 스미스의 <족류-상징주의와 민족주의>를 읽기 전까지 내가 학술 서적이나 논문을 읽으며 민족과 민족주의에 가졌던 생각은 종교에 대해 갖는 생각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민족주의는 20세기에 그 폐단을 너무나 강하게 드러낸 낡은 사상이고, 민족 개념은 하루라도 빨리 우리에게서 걷어내야 할 문제덩어리이며 여기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이 조금 더 열린 생각을 해야 하리라는 정도. 아마 보스니아 내전이 지식인들에게 준 충격도 엄청났을 테다. 그러나 그 극단적인 형태로 빚어지는 민족주의의 결과와는 별개로, 우리에게 내재하고 있는 민족의 개념이 이에 대한 설명보다는 선행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도.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대체로 무관심하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친족을 제외하면 극히 소수의 친구와 동료 정도고, 이들은 극히 한정된 거주 범위 내에 살고 있다. 그 이상의 사람들과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민족 혹은 국가가 필요하고, 이 상태는 대다수 사람들의 기본적인 전제다. 그것을 사회적인 허구라고 칭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그것이 어떤 것일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은 <희생자의식>보다는 훨씬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코 이야기>가 한인 교포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고 한국이 얼마나 과잉되게 반응했는지를 단순히 희생자성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선동이나 그 사고방식을 벗어날 수 없는 순진한 생각이라 판단하는 것은 오히려 사태의 근본에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 이성적 분석일 뿐이지 않을까.
요즘 들어 이성의 한계에 대해서 자주 생각해보게 된다.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며 일전 DFW가 911 테러 직후의 미국인들의 모습을 그린 에세이가 떠올랐고, 내가 <스즈메>를 보며 꺼림칙함을 느꼈던 감수성이, DFW가 스스로에게 느꼈듯 이 나라를 가장 좀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게는 아직 이런 거짓말을 칠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인터넷에서만의 현상은 아닐 테다. 나는 더이상 자유주의의 낙관성과 그 전제들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 개인의 독립적인 능력은 우리가 원래 누리고 있던 것들을 결코 대체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테다. 좀 더 사회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민족주의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뒤르켐의 책들을 좀 더 읽어볼 생각이다.
나도 사회적허구로서 사람들을 한데로 묶어주는 단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역사적으로 그 기능을 해온 게 민족, 국가, 종교일 테고. 종교는 예전의 지위를 잃어버렸고, 민족과 국가도 약해지긴 했지만,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관념을 인류가 새롭게 고안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음. 결국 민족이나 국가로 돌아오게 된달까. 암튼 잘 읽고 감.
용어만 다른데 '순교자 프레임' 이라고 운동권 친구가 말해주긴 함. 메뉴얼 비슷한게 암암리에 있다고 하던데. 이게 성공한 게 세월호잖아. 세월호 진실 밝힌다고 지금까지 8000억 투입되고 매년 40억 계속 지급되는 중임. 거기 붙은 수많은 단체들 지금은 이태원쪽 진실 밝힌다고 붙었고
나는 한국의 반민족주의자들 안 믿음 그들은 일본의 민족주의를 신봉하거든 차라리 솔직해지자
그건 그냥 일뽕이지 한국의 반민족주의자들 모두가 일본 좋아한다는 유치한 편견좀 가지지마라
ㅇㅈ
박노자 비롯 탊민족주의 좌파들 다 일뽕을 만드노 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m.khan.co.kr/article/201610071111001
임지현 박사도 맑스 연구로 받았는데 네셔널리스트가 아니면 우익 일본 추종자로 모는 기적의 논리 잘 들었습니다.
한국의 반민족주의자들이 일본 민족주의를 신봉하다는 비논리적인 개소리를 이렇게 당당하게 쳐 말하네 인지부조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대단한 새끼 역시 무식하면 용감해 ㅋㅋㅋ
계몽주의 2.0 읽어보쉴?
민족주의는 그릇된 방식으로 이용되는 순간 변질되는 거라고 생각
이 책에서 다룬 홀로코스트 — 히로시마 희생자의식 동치는 일본인 아닌 입장에서 보면 진짜 웃음밖에 안나오긴함 ㅋㅋㅋㅋ 다만 별개로 임지현이 주장하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라는 개념이 약간 모호한 면이 있어서, 이를 강력하게 주장하기엔 아직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함
스즈메는 히로시마가 아니라 동일본대지진인데
애초에 모든 종교와 같은 집단적 관념은 영웅의 존재 만큼이나 순교자의 존재가 중요하니까... 문제는 이러한 기억의 정치에서의 영웅화 혹은 희생양화는 필연적으로 집단기억의 정치화가 일어날 수 없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하나의 인간이 아닌 상징화되어 진정한 그들의 삶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점임. 사키 바트만의 예처럼 관음증적인 시선이나 주체로서의 삶을 부정하고 오로지 희생자로서의 면만 강조하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정체성(흑인, 여성, 노동자)과 주체성(그녀 역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몇번 있었음)을 지워버린다는 점임.
중요한 건 이러한 희생자의식은 단순히 민족주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맑시즘이나 현재 정체성 정치에서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점임. BLM과 같은 사건을 대할 때 우리는 그들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봐줘야 한다는 우월의식에 기반한 동정이나, 흑인에 대한 강경한 진압을 요구하는 대안 우파적 사상이라는 두 희생자 혹은 영웅 만들기 서사에 의존한 나머지, 흑인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점과 차별점에 대해 사고하지 않고 있음. 흑인의 인권 향상은 단순히 영화에 어거지로 흑인 배우를 넣는다고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흑인 컨텐츠 제작자들을 길러내고 차별의 역사에 대한 컨텐츠를 제작해야지만 가능한 건데 할리우드 백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흑인들과 공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억지로 배역을 흑인으로 바꿔버리는 이거 먹고 떨어져라
식으로 하고 있으니까...과연 담론에서 배제된 희생자를 주체로 한 기억의 서사는 언제쯤 진정으로 가능할건지 안타까울 뿐임
왜 우리가 흑인에 대해 생각해줘야 함? 지들 밥그릇은 지들보고 챙기라 그래
일단 추천.
임지현 교수 동구권 역사 연구 쪽에서 유명한 사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