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민족주의랑 서양의 내셔널리즘이랑 거의 다른 개념이라고 암. 애초에 발생 시기도 다르고...
조선의 유교적 민족주의는 시기상 서양봉건시대와 비슷한 선상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제국주의적 면모나 제노포비아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해왔었음.
그런데 유교권 민족주의 조선은 그 폐쇄성 때문에 제국주의와는 거리가 멀지만 오히려 제노포비아는 일으키기가 쉽다는 의견이 많더라고.
나는 기괴하게도 이런 약소국민 배척 같은 지독한 사상은 근대의 산물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낭만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혼란스럽다.
음 하멜이나 박연의 경우를 보자면 외국인을 대하는게 무식하다면 무식하겠지만 제노포비아 정도로 차별이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거기다 조선의 세계 인식을 생각할 때 화이사상이나 사대주의 같은 것도 고려해서 생각해봐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찍이 데지마를 통해서 화란,포르투갈 상인들을 받으면서 내홍을 거쳤던 일본 처럼 외국과의 접점이 많았더라면 모를까. 조선은 딱 명쾌하게 상상하기 힘드네요
정보) 한국의 민족 개념은 영어로 minjok이다 - dc App
지성사적인건 곽준혁이 엮은 “아직도 민족주의인가” 한번 읽어볼만함
근데 이건 한국 민족주의라기보단 서양 내셔널리즘 수용에 가까워서 원하는 책은 아니겠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의식 과잉일 수도 있다. 제국주의와 함께 민족주의가 태동되었다고 하는 게, 자기 제국의 확대를 추진하는 쪽에서 민족을 들먹였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밀려들어오는 외세에 대항하여 '우리'는 너희와 다르다고 항변하는 쪽이 민족을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을까. '민족' '자결'을 말해야 했던 쪽은 어느 쪽이냐. '우리'와 '非우리'의 금을 어디에 그어야 하냐고 물었을 때 그 답을 민족 단위로 생각해야 했던 시점이 언제였을까. '저놈들'이 없이는 '우리'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