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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독서의 즐거움에 대한 볼륨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읽는 즉시 재미있는 작품이 있고, 이게뭐지? 싶었다가도 자꾸 떠오르는 책. 좋았다가 바로 까먹는 작품.
재미도 있고 계속 다른 생각들이 파생되는 책 등등... 매력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아요.
거기서 제 기준, 읽는 동안 실시간으로 즐거웠던 작품과, 읽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자꾸 생각나는 책에 대해 조금이나마 소개해보겠습니다.
-------우선 개꿀잼 목록
모옌 - 개구리
유구한 독갤픽 개구리 입니다. 저는 실시간으로 너무 즐거운 작품을 만나면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너무나 아쉽기도 하고, 지나간 부분을 자꾸 되돌아가서 읽고 또 읽고 읽습니다. 특히 개구리같은 경우에는 커더우와 다른 친구들이 대화하는 모든 장면들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번역된 텍스트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자연스럽고 따뜻한 인류애가 느껴졌어요. 초반부 완쭈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그렇고.. 매 순간 오락적 즐거움까지 느꼈습니다.
21세기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이었습니다.
함순 - 땅의 혜택
문제적 작가인 크누트 함순의 땅의 혜택 입니다. 바보 이반의 현현이 아닐까요? 극적 드라마가 많지 않지만 개꿀잼 자꾸 보고싶어지는 휴먼드라마의 연속입니다. 북유럽의 느긋하고 인류애 가득찬 가치관이 담긴 소설 속에, 자연과 인간이 겹쳐보이는 동양미까지 느껴집니다. ㅈ같은 억지 메세지나 주입식 프로파간다가 없는 클린한 작품입니다.
도vs똘 대전의 똘이
세계 문학사 임팩트기준 쌉레전드 대문호 톨스토이입니다. 루-씨 땅에서 이런 작가가 또 나올 수 있을까요..? 저는 메세지가 앞선 작품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인데, 톨스토이는 거부감 ㅈ까고 그냥 압도적인 꽉 찬 육각형 피지컬로 파고듭니다. 단편, 장편 다 잘쓰기가 쉽지 않은데 그걸 해냅니다. 소신발언으로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줘패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괴테 똘이 단테는 넘사벽인듯. 워낙 광범위하며 보편적인 작품을 많이 써서,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카뮈 - 이방인
카뮈 다른 작품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방인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실존주의에 대해 현대에도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고 언급도 많은데
철학자들의 해설이나 사르트르식 장광설보다는 이방인을 이해하며 즐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만큼
이보다 잘 표현한 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 극적인 부조리극의 원탑인듯. ㄹㅇ 밀도있고 깔끔하며 강렬한 작품입니다. 태양 그자체
움베르트 에코 - 장미의 이름
에코가 워낙 학자적인 이미지가 있고 겸손해서 가려진 부분이 있지만, 현대문학에 있어서 몇 백년 살아남은 고전문학의 퍼포먼스를 재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봅니다. 아주 구조적이면서 서사가 미쳤습니다. 아주 정교하고 철저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신학논쟁 파트들을 힘들어하는 분들도 계신데, 만약 관심이 어느정도 있다면 이 부분도 그냥 재미있게 넘길 수 있습니다. 기호의 차이인 듯.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가끔 무슨 소문인지는 몰라도 반전이 있다는 평가가 보이던데, 딱히 반전요소는 없습니다.
반전을 기다리지 마시고 순간순간을 즐기시길..
-------------------힘들지만 생각나는 작품
로렌스 스턴 - 섄디
지독한 바이럴의 주인공, 섄디 입니다. 18세기에 이런 포모가 있었다니?! 하며 읽었는데, 생각보다 종교적 레퍼런스가 진짜 존@나게 많고 너무너무 실험적인 서사가 많아 꽤 힘들었습니다. 허나, 연재되었던 작품인 만큼 작가가 실시간으로 세간의 평에 반응하는 부분, 의도적으로 누군가 열받으로 쓰는 부분, 전위적인 포-모스러운 도전적 기법이 너무 재밌습니다. 뭐야 또라이야? 싶은 부분이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특유의 서술적 문체가 있는데,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중독됩니다. 서사를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도@끼 - 형제들
장광설 매니아 도@끼 입니다. 문장을 오래 다듬을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지금 읽어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현실적인 대화 ㅈ까고 지 맘대로 해도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재능충입니다. 읽다보면 이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인지 도@끼의 청교도적 사상에 대한 발표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생각할 부분이 참으로 많아지는 작품입니다. 확실히 투르게네프, 고골, 똘@이, 푸시킨 작품에서 보기 힘든 위치에서의 시선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제 생각에는 도@끼단이 아니라면 그냥 죄와 벌이나 백치를 읽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보르헤스 - 픽션들
남미의 와룡, 단편 괴물 미친재능 보르헤스입니다. 이새@기 작품을 읽다보면 그냥 바로 관련 논문을 찾아읽고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현대문학에서 무슨 아이디어 좋다도르 뽐내는 작가들은 전부 보르헤스 작품을 언급함으로서 대가리 깨버리기 가능합니다. 포와 함께 가장 많이 레퍼런스가 되는 작가가 아닐까 싶어요.
보르헤스 작품은 연속으로 읽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빨리 읽는게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분량은 짧아도 한 작품씩 읽으며 생각하고 탐구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작가입니다. 그냥 필요한 것도 아니고 존나게 많이..
저는 참고로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짧고 어려워서 가성비 갑임
단테 - 신곡
요건 앞의 두 맥락과는 좀 다른데요,
어렵고 읽기 힘든데 재미있고 여운남고 그냥 GOAT
입니다.
뭐 이태리어 좃도 모르고 번역본으로 읽었고
그 디메리트를 인식해서 좀 미루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읽고싶어져서 읽어봤는데
다 좆까고 레전드입니다
입문용으로는 안좋지만, 두고두고 언제나 읽고 또 읽기에 최고입니다.
앞서 소개한 작품 다 거르더라도
책이 좋다면 언젠가 신곡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ㅇㄷ?
잘읽고 갑니다. 마침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도서관에서 보고 홀려서 빌려왔는데 얼른 읽어야지 싶네요ㅎㅎ
개튜!개튜!
개구리는 개구리다.
안 읽은 책이 많네요. 추천 감사합니당 - dc App
닥치고 개추.
굿 - dc App
푸코의 진자도 재밌음
이런 글 개좋음 설명 담백하고 추천작 개수도 딱 적정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