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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현대문학 80년대 최고의 아이돌인 이문열.


어릴 적 읽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그 묘한 청소년기 남학생들의 정서 서술에 충격을 받았건만



이문열 전성기의 마지막 역작이라 불리고, 스스로도 평론적 최고작이라 일컫는 시인.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 김병연에 생명을 불어넣는 문학적 탐구라기보다는, 이문열식 김삿갓 평전이 아닐까.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작품이기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은 분명히 다가오지만, 그렇다고 잘 썼나..솔직히 모르겠다.


뭐, 외국 독자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겠다.




아주 개인적인 기대였지만, 이문열이 소설적으로 풀어낸 김삿갓 일대기를 기대한 나에게는 실망스러웠다.



어차피 기록이 많지 않고, 그에 대한 관심도 사실상 우화적인 부분이 많은데 우화적 재미는 거세하고 작가 본인의 논평 열망이 과하게 불어난 것 같다. 




'시인'의 어린시절 서사까지는 꽤 재밌었다. 그때까지의 설명은 이후 서사에 대한 포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단편이 나오기 전까지 쭉 무언가에 취한,


혹은 취한 인간들을 끌어내리기 위한 서사가 쌍을 이루며 지루하게 만들고, 작가가 본인의 해설을 호소한다는 느낌이 짙게 들었다.



단편들은 꽤 좋았으나 이문열식 해설이 그것에 과연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너무 기대한걸까. 하지만 서문에서 이미 독자들이 기대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담겨온다. 작품에 배신을 '당한'느낌이다.




지금 시인을 찾아읽는 독자들이 과연 이런 주입식 해설을 바랬을까. 어차피 이것도 주관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재미있는 픽션을 바랬을지도 모른다. 개인의 평론이어도 즐거워야했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지루한 만연체를 견뎌내며 읽은 보답이 결국 지루함이라니. 참, 단편을 위한 빌드업이라기에도 서로 동떨어진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