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권 채우려고 했는데 못 채움 ㅠ
벽돌보다는 얇은 책들 위주로 읽었음
그래서 높이도 얼마 안 되고,
페이지로 따져도 2만 페이지 내외 정도밖에 안됨
반년 동안 읽은 책의 양상은 이러함
문학
국문학
이청준의 단편선 '눈길'
이승우: 생의 이면 - 지상의 노래 - 캉탕 - 이국에서
김숨 'L의 운동화'
서유미 '당분간 인간'
서이제 '0%를 향하여'
이장욱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임선우 '유령의 마음으로'
정용준 '선릉 산책'
최진영 '구의 증명'
황정은 '디디의 우산'
천선란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청소년 소설 '독고솜에게 반하면'
일문학
마음
라쇼몬
설국
가면의 고백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 사양 - 만년
푸시킨: 대위의 딸 - 벨킨 이야기/스페이드의 여왕 - 예브게니 오네긴 - 청동기마상 - 보리스 고두노프 - 기타 희곡 및 서사시
고골: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 타라스 불바 - 감찰관 - 죽은 혼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
톨스토이 단편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 경장편 '하지 무라트'
체호프 단편선 세 권(민음-열린-창비)
기타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1984'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그후의 삶', '낙원'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 머피 - 소설 3부작
토마스 만 단편선(현대-민음-열린)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민음-을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썩은 잎'
보르헤스의 '픽션들'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
옌롄커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SF 명예의 전당
추리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공포의 계곡
하이 윈도
아폴로의 눈(체스터튼 단편선)
비문학
장폴 사르트르: 말 - '문학이란 무엇인가' 3부까지 -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 지식인을 위한 변명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오구라 기조의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이 중에서 베스트 몇 점 꼽아보면 이러함
비문학은 얼마 없어서 문학만 꼽음 ㅎ;
국문학
이승우
익숙한듯 독특한 면이 있는 세계관과 중문을 위시한 관념적인 문장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음
책을 읽을 때 문장을 퍼즐처럼 맞춰가며 읽는 재미가 있음
특히 베스트는 '캉탕' 모비딕을 차용한 짧은 작품이지만 고유의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굉장히 세련된 느낌을 받음
이장욱
처음 접한 건 '고백의 제왕' 수록작인 '변희봉'을 통해서임
북적북적에는 시집을 기록 안 해서 안 나와있지만, '내 잠 속의 모래산'과 '정오의 희망곡'도 읽음
이장욱 세계는 굉장히 모호한 얇은 막들이 겹쳐져 있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 막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뚫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세계인데, 이게 내 취향에 굉장히 잘 맞았음
황정은
단편 '양의 미래'와 '디디의 우산' 그리고 옛날에 '누가'라는 단편과 '연년세세' 맨 앞에 수록된 단편도 읽었었음
황정은 세계는 조금 설명하기 힘듦, 감각적인데 감각적이라고 말하긴 그렇고, 현실적인데 현실적이라고 말하긴 그렇고, 섬세한데 섬세하다고 말하긴 좀 그럼
일단 읽으면 확실히 잘 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임
임선우
아마 동시대 국문학 중에 제일 최근 작품일 거임
다 써놓고 이거 진짜 좋았는데 넣는 걸 깜빡해서 낑겨넣어봄
전체적으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작품들을 쓰는데,
이게 동시대 국문학 특유의 느낌과 잘 어우러짐
중간중간 저점인 작품이 있긴 하지만, 조성되어있는 세계가 독보적이라고 느껴져서 다음 작품집이 기대됐음
일문학
내가 일뽕기가 있어서 일본 문학은 전체적으로 좋았음 ㅎ;
소세키는 단순한듯 하면서도 그 사이에서 무언가를 포착해내는 느낌이 있고,
아쿠타가와는 굉장히 섬세하고 치밀하게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그려냄
야스나리는 고유의 멋이 살아있는 문장을 통해서 감각적인 장면을 연출해내고
미시마 유키오는 갤주
다자이 오사무는 현대의 우울에 가까운 감각을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냄
노문학
고골
푸시킨이 노문학의 대표 작가지만 나는 19세기 초 3대 문호 중에 개인적으로 고골이 가장 좋았음
고골은 푸시킨보다도 더 고유하면서도 포괄적인 작가임
이 말은 각각의 작품이 서로 상반된 느낌을 가지면서도 고골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임
우울한 도시 풍경에 환상성의 요소를 가미하여 그려낸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카자크들의 전쟁 의식과 신앙, 신념으로 일종의 영웅 서사를 만들어낸 '타라스 불바'
유머스럽고 아이러니한 극적 상황이 겹쳐지며 읽는 웃음을 자아내는 풍자극 '감찰관'
농노제라는 제재를 통해 시대 풍자는 물론 종교를 통한 구원의 길을 찾아보려 했으나 끝내 실패한 '죽은 혼'
그리고 무엇보다 고골의 장점은 모든 작품이 너나 하나 빠질 것 없이 재밌음
고골 특유의 만연체가 가끔 PTSD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충분히 감안할 정도임
다칸카 야화는 아직 안 읽어봤지만 이것도 굉장히 재밌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음
체호프
체호프의 초기 단편은 굉장히 사소한 제재를 잘 살려서 단편의 시초라는 말에 걸맞음
중편은 그것과는 조금 상반된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 어둡고 무거운 주제로 체호프가 골몰하던 고민을 관통하려는 의식이 돋보임
특히 '6호 병동'과 '지루한 이야기'는 우중충하고 낙후된 도시 풍경을 통해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관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려내는데,
이게 체호프 특유의 감성과 어우러져 굉장히 각별하게 다가옴
그리고 농촌 풍경을 치밀하게 그려낸 작품들도 당시 농노 상황이 어땠는지 단적으로 보여줌
기타
압둘라자크 구르나
나는 아프리카 문학에도 관심이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음
일단 이 양반 글이 상당히 세련된 편이기 때문에 읽는데 어려움이 없음
아프리카라는 주제에 천착하는 편이지만 또 지나치게 폐쇄되어 있지는 않고, 그곳에 존재하는 이런저런 삶들을 포괄적으로 수용함
사뮈엘 베케트
아니,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더 이야기해야 할까? 우리는 여기에, 아님 저기에, 그곳도 아니면, 다른 곳에, 그곳엔, 모자가, 그것은 고고, 디디, 머피, 아니 이런 이름들은 의미가 없어, 어떤 것이 의미가 있지? 그것들의 생각이 태어날 때, 어떤 의미가 있지? 무엇이 의미이지? 우리가 계속 나아가는 것. 계속. 계속해야만 하는 건. 그건 침묵인데, 강요된 목소리가, 침묵을 깨뜨리고, 계속 해야만 해. 아니 아직, 나는 여기. 아니면 저기 있지? 그래 그곳. 아니면 이곳에 있지?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침묵이 계속될까? 가늠의 가능성. 가늠쇠들. 배설물들. 태어난 것들. 거시기에 매달려. 죽고 살지. 끝을 위해 태어난 거야. 그것들은. 무엇들이지? 그것들은. 그렇다면, 얼마나 끝이 날까? 아무것도 알겠어? 모르겠어.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아는 것들. 계속될 것이고, 우린. 여기 있는데. 아니면 어디에? 계속되는 것에. 그것에. 계속되는. 계속. 계속. 계속되는데. 이제. 계속되어야만 하는 것들에. 계속. 이젠. 다시. 다시 다시 다시다시다시
이탈로 칼비노
칼비노의 글은 우화에 가까운데, 단순히 비유에 그치지 않고 깊은 내용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우화에 가까운 글인만큼 어찌 보면 전형적인 서사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이끌어가는 것도 그렇고, 보여주는 방식도 그렇고, 그안에 포괄된 깊이도 그렇고, 그냥저냥 읽을 수는 없다고 느꼈음
아직 하나 밖에 안 읽어서 뭐라 말하진 못하겠는데 하나만 읽었는데도 베스트 꼽을 정도로 나는 정말 좋았음
감상은 요정도고
사실 읽은 작품들 대개 몇몇 빼고 좋은 작품들이었음
애초에 안 좋았으면 읽을 생각도 딱히 안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참, 시는 북적북적에 기록 안 했는데,
지금 생각나는 시집 중에 좋았던 것들은 대충 이러함
김수영(나는 디 에센셜로 읽었는데 웬만하면 분량 국밥인 전집 추천함
또 김수영은 산문도 독특하고 진솔한 맛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전집으로 읽어보길 추천함)
이장욱 '정오의 희망곡'
샤를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
찰스 부코스키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이외에도 기록 안한 작품들이 조금 많음
반년 동안 나름 동기부여도 되어주고
정보도 주고 감상싸개 역할도 해주고
그저 고맙다 독갤!
다들 즐독
괴물신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