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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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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ADSL 로그인 화면을 보며 인터넷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그 이전의 인터넷을 경험하기에는 너무 어렸고, 한국의 포털 사이트는 그 바깥에 남아 있는 옛 넷의 잔해들에 사람들이 발길을 들이지 않도록 적당히 유도하는 울타리 역할을 잘해주었다. 이따금 그런 울타리는 신기하기 짝이 없는 납치 태그와 하이퍼링크, 플래시 등을 통해 무력화되기도 했지만, 그런 유령이 출몰하는 사회에서도 분명히 인터넷은 온건하고 평온한 놀이터로 느껴지곤 했다. 이 울타리를 넘은 것은 더 이상 ADSL을 볼 일이 없어진 이후였다. 인터넷이 국외로도 이어진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온갖 괴상한 사이트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던 시절. 지금 와서 찾아보자면 기억에만 남아 있던 수많은 곳들은 일종의 재개발 과정을 거쳐 사라져 있거나, 이를 잊지 못한 사람들의 아카이빙을 통해 박제로 남아 있다.


<사이방가르드>는 그 당시까지 남아 있던 잔해들, 그 옛 인터넷 속에서 벌어지던 흥미롭고도 낯설고 약간은 위험한, 기술적인 전위 예술을 다루는 책이다. 물론 그것이 인터넷에서의 예술로 한정되지는 않지만, 인터넷은 단연코 그 모든 예술 형태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전파시키는 매체였다. 라디오, TV를 통해 벌어진 예술조차 인터넷의 활성 이후 넷상에서 부활해 다시금 사람들의 시선을 끌거나 후속 운동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인터넷 자체는 그러한 사이버 아방가르드-책에서 "사이방가르드"로 통칭하는-운동의 좋은 원천이기도 했다. 아직 지금처럼 익숙하지도 않고 매끄럽지도 않던, 뭔가 신기하면서도 불안하고 낯선, 기술의 최첨단에 서 있던 인터넷. 그것은 모두를 이어준다는 점에서 유저 친화적이었지만, 바로 그 새로운 개념에 불안함을 느낀 이들도 많다.


지금 보자면 우스꽝스러운 기획이나 콜라주들도 참 많다. <All New Gen>과 같은 게임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비슷한 이미지를 훨씬 더 흥미롭고 뜻 깊게 표현하는 '진짜' 게임들에 비교할 것이 못 되며, 미디어에 대한 비판과 소위 '전유'를 꾀하는 예술들은 자신이 전달하려는 정치적인 의사만을 시끄럽게 떠들어댈 뿐 그리 뜻깊은 충격이나 근거 있는 비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우리가 이미 너무 신기술에 푹 젖어든 세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일 테다. 모두가 말 그대로 손에 쥔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시대에 사이버의 전위성은 마치 흰 쌀죽의 무시무시한 끈적함을 호소하는 말처럼 유치하게만 들린다. 전형적인 옛것의 한계다.


그럼에도 <사이방가르드>는 이 모든 예술들이 그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를 슬쩍 훔쳐보게 해주는 구멍이기도 하다. 이라크 전쟁과 부시의 '악의 축' 선언에 세상이 어떤 식으로 비춰졌을지, TV로 생중계되는 전쟁이라는 것이 어떻게 초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을지를 우리는 네거티브랜드Negativland의 미디어 아트를 통해 엿볼 수 있고, 그 당시 그들에게 충격적이었을 비주얼이 우리에게 어떻게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인터넷 저작권의 개념이 어떻게 공격당하고 있었는지를 보며 당연한 세상의 당연하지 않은 뿌리를 느낄 수 있다. 아마 이것은 과거를 관광하는 일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P. S. 사실, 나는 예전에 Negativland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다. <Christianity is Stupid>라는 곡의 MV와 <Dispepsi> 앨범을 들었는데, 음...... 차라리 The Avalanches를 다시 듣자.


https://youtu.be/FDfrrgqy_Eo



https://youtu.be/FDfrrgqy_Eo

Negativland-Christianity Is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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