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나 댓글들을 봐도 다량의 독서로 쌓여진 지식의 내음을 풍긴다.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현학적인 용어들을 구사한다는 것은 이미 사고체계가 이에 맞게 형성되어서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화나 도식화가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사고가 이렇게 발달했으니 같은 책을 읽어도 더 빨리 읽으며 왘독 후에 남는 지식의 양도 상당하겠지.. 나는 빨리 읽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반추하며 잘게 씹어먹어야 작자의 사고를 반절이나마 이해하는데 말이야.

운동 구력에 따라서 무게가 달라지듯이 오랜 독서 경력을 가진 이들과 비교하는 행위는 무용하지만 자연스레 드는 부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취미들과 같이 그행위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며 잠시나마 일탈을 즐기면 그것만으로도 독서 본연의 기능을 충족하는 것이겠지만, 자꾸만 독서와 목적을 결합시키니 부정적인 생각이 커진다..

책을 읽음으로 사고의 폭을 확장시킨다든가, 작문력을 향상시킨다든가.. 스스로 부차적인 욕망을 덧붙이니 자꾸만 곁길로 샌다.. 나도 초연하게 책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