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존재는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존재다. 한 번 생각해보라. \'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존재를 정의할 수 있는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 누구도 \'나\'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한 인간은 아버지에게는 자식으로, 할아버지에게는 자식의 자식으로, 누군가의 직장동료, 친구, 연인, 원수 등으로 존재할 뿐이고, 그에 따라 각각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누군가에게는 천사인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악마와 다름없는 존재로 각인될 수 있다. 살면서 백만 명의 사람을 만난다면 백만 명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