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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 - 모비명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꿋꿋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
오랜만이다. 독붕이들아, 요새 바빠서 눈팅도 자주 못했네.
이번에는 현대시의 대가 김광규의 <묘비명>을 갖고왔다. 수능에도 출제되었고 아주 유명한 시지!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시야, 읽어보면 현대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같아.
지금 한국은 SNS발달로 남과 비교하고, 남이 하는 선택을 따라가지 않으면 멍청하다는 소리를 듣지.
일례로 몇 년 전만 해도 부동산 영끝 열풍이 불면서, 안하면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와서는 영끝한 사람들 고통을 받고있지.
한 권의 책도 읽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현대인들은 남을 보기 급급하지. SNS를 통해서 남이 가는 곳은 꼭 가야하며, 안가면 인생이 실패한 것 같고 뒤쳐지는 것 같지. 병이 만연한 현대, 사랑이 사라진 현대, 혐오가 일상인 현대, 실수는 용납하지 않고 남을 꼬집는 현대, 우린 지금 나약한 인간이며, 나약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곧 스트롱맨이 나타나 세상을 뒤엎겠지, 죽어나가는 건 우리 또는 우리의 아들.
다음에 또 올게!
저거 수능에서 보고 날먹했는데 ㅋㅋ
시랑 소설 안 읽고 열심히 산 사람을 왜 비난하는거야? 이래서 생산적인 일 하나 해본 적 없는 글쟁이쉑들이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