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로 예습해서 신들 이름만 로마식인거 빼면 일리아스, 오뒷세이아랑 비슷한 난이도일 줄 알았는데 쉬벌 모르는 이야기가 왜캐 많이 나옴...
호메로스는 등장인물들이 자기소개 TMI 하면서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이러이러한 사람인데 그 분이 원래 어디에 살았고 어떤 일을 하였고 그리고 그 아들은... (중략) 그리고 그 분의 아들이 나임." 하면서 다 이야기를 해 주고 그 사건에 대한 인용이 나오거나 네스토르가 "라떼는 말이지" 하면서 꼰대짓 하면서 옛날 이야기 해 줘가지고 과거사나 다른 작품 인용 나와도 그냥 저냥 넘어갔는데 이건 걍 바로 '옛날의 누군가와 같이 (후략)' 하면서 타 작품 인용 튀어나오니까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고 주석도 존나게 많은데 그게 다 미주고 그래서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책 보니까 집중도 안되고 돌아버릴 것 같아요 후에엥
거기다가 갑자기 로마 역사도 튀어나오고 이거 뭐야 나 이런거 모르는데 무서워
일단 읽고 방구석 깊숙히 쳐박아놨다가 1972년 쯤 후에 재독을 해 봐야겟어요
그야 새출발하는 내용이니까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거랑 관계없이 호메로스랑 비교하면 베르길리우스가 훨씬 뒤에 사람이니까 단순히 인용할 자료가 훨씬 더 많았던게 아닌가 싶음... 또 호메로스는 인물이 존나게 많이 등장했는데 이 책은 아이네이아스가 혼자 다 해먹는 구조라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게 적고 또, 서술자가 서술해야 할 것도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님 애초에 로마 제국이 그 당시 서양 최강국이었으니 방대한 지리 데이터가 쌓여 있었을거라 그걸 책에다 때려 박았을 건데 그게 현존하는 지명이 아니라서 현대 한국인 입장에선 읽기 어려운 걸수도. 마지막으론 호메로스는 거의 완전히 신화의 영역이었는데 아이네이스는 호메로스보단 역사에 가까운 것 같음. 그래서 그럴지도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