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던 홍상수의 신작 영화를 보고 오는 길, 서점에 들려 국내소설을 둘러보다 진열된 \'바깥은 여름\'이 눈에 띄었다. 김애란을 처음 접한 소설이자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느끼게 해준 하늘의 책. 무언가에 홀린 듯이 곧장 서점 모퉁이에 살짝 삐져나온 모니터로 향했다. 키보드에 김애란을 치고 엔터키를 누르자 다섯 줄 정도의 정보가 보였다. 비행운은 집에 있으니 침이 고인다 또는 달려라 아비 둘 중 선택의 문제였다. 책을 고르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즉흥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모퉁이 쪽에서 가까운, 다시 말해서 비교적 오래된 책들이 놓여진 1001 국내소설에 있는 침이 고인다를 골랐다. 물론 달려라 아비도 1001에 있었으나 모니터 가장 윗 줄에 침이 고인다가 있었으므로 1001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읜 달려라 아비를 거르고 침이 고인다를 골라 카운터로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와 홍상수의 신작에 대한 인터넷 글들을 살피고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그리곤 책을 폈다. 침이 고인다와 함께 산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50페이지 가량 읽고 나서야 침이 고인다를 먼저 읽어야겠다고 1001 앞에서 진지하게 생각했던 과거의 나에게 미안해하면서. 무엇이 나로 하여금 침이 고인다를 미루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나는 김애란이라는 작가에 대해 적잖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침이 고인다의 시작은 도도한 생활이었다.
벌레들이라는 그녀의 다른 작품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벌레들은 깔끔하고도 담백한 느낌이라면, 도도한 생활은 다소 넘쳐흘러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특정한 상황 ㅡ 결말을 위해 쌓아올리는 재료들이 부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할까. 언니의 부재(벌레들에서는 남편의 부재)가 \'나\'에게 의도치 않은 용기 또는 현실에 대한 합리화를 쥐어주며 그 상황을 헤쳐가도록 한다. 그 헤쳐가는 모습이 독자로 하셔금 안타깝게 느껴지거나,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애처로움을 낳게 만든다. 아쉽게 읽었더라도 김애란이 이런 류의 글을 잘 쓴다는 일종의 편견을 지울 정도로 아쉬운 글은 아니었다.
다음 글은 침이 고인다이다. 언제 읽을진 모르겠지만 도도한 생활만큼만 읽을 만하면 좋겠다.
집으로 돌아와 홍상수의 신작에 대한 인터넷 글들을 살피고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그리곤 책을 폈다. 침이 고인다와 함께 산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50페이지 가량 읽고 나서야 침이 고인다를 먼저 읽어야겠다고 1001 앞에서 진지하게 생각했던 과거의 나에게 미안해하면서. 무엇이 나로 하여금 침이 고인다를 미루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나는 김애란이라는 작가에 대해 적잖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침이 고인다의 시작은 도도한 생활이었다.
벌레들이라는 그녀의 다른 작품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벌레들은 깔끔하고도 담백한 느낌이라면, 도도한 생활은 다소 넘쳐흘러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특정한 상황 ㅡ 결말을 위해 쌓아올리는 재료들이 부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할까. 언니의 부재(벌레들에서는 남편의 부재)가 \'나\'에게 의도치 않은 용기 또는 현실에 대한 합리화를 쥐어주며 그 상황을 헤쳐가도록 한다. 그 헤쳐가는 모습이 독자로 하셔금 안타깝게 느껴지거나,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애처로움을 낳게 만든다. 아쉽게 읽었더라도 김애란이 이런 류의 글을 잘 쓴다는 일종의 편견을 지울 정도로 아쉬운 글은 아니었다.
다음 글은 침이 고인다이다. 언제 읽을진 모르겠지만 도도한 생활만큼만 읽을 만하면 좋겠다.
난 거기서 '칼자국'이 좋았던 거 같다
인삼껌 씹으면 침이 고이지.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바깥은 여름, 비행운, 두근두근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