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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가 1937년에 발표한 나일 강의 죽음을 모두 읽었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첫 번째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다. "리넷 리지웨이구나!" 사실 이 문장은 미스터리 소설의 도입부로서는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다.

2. 영국에 살고 있는 매우 부유한 상속녀인 리넷 리지웨이가 자신의 친구 자클린 드 펠브르와 그리고 그녀와 약혼한 사이의 남자친구인 사이먼 도일을 만나게 되고 그 뒤에 친구의 남자친구인 도일과 결혼해서 부부가 된다는 굉장히 파격적인 설정이다. 아울러 이 지점에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이자 페르소나인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한다. 모처럼 휴가를 즐기던 포와로는 이집트로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탐정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레이스 대령을 만난다. 어느 정도의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여객선에 머무르는 동안에 포와로와 레이스가 여객선 안에서 연속으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꼼꼼하게 수사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3. 이러한 설정 속에서 크리스티는 작가로서의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크리스티는 여객선 객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하룻 밤 사이에 이루어지는 계획적인 살인 사건이라는 플롯을 제시하고 있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미스터리 소설의 관점 중에서 누군가가 범인인 것인가를 밝히는 것에 집중하는 후더닛에 천착한 것이다. 물론 영미권의 고전적인 탐정 소설답게 포와로와 레이스는 면밀한 심문과 추리를 바탕으로 살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마침내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놀랍도록 정리하는 데에 성공한다.

4. 나일 강의 죽음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은 주인공을 맡은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키가 작고 뚱뚱하며 검정 색 콧수염을 길렀다고 서술이 되는 우스꽝스러운 겉모습과 다르게 실제로는 무척 치밀하고 똑똑하다는 것이다. 벨기에 출신이지만 프랑스어를 무척이나 사용하는 이 탐정은 용의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의 사람들의 심리를 날카로운 작살로 찌른 것처럼 파악하는데에 능숙하다. 또한 범죄 수사에 있어서는 평소에 굉장히 능글맞은 태도와는 다르게 진지한 모습을 일관적으로 드러낸다. 다르게 말하자면 명탐정으로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다양한 능력을 골고루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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