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 씨의 선친이 별안간 할아버지의 팔을 잡더니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이다. “아! 나의 고구(故舊)여, 이렇게 화창한 날에 함께 산책하다니 얼마나 큰 행복인가! 이 모든 나무들, 이 산사나무들, 그리고 자네가 단 한 번도 칭찬하지 않은 이 연못 등이, 자네의 눈에는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가? 자네는 몹시 따분한 사람의 기색을 하고 있어. 이 미풍을 느끼시는가? 아! 나의 다정한 벗 아메데, 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하든, 삶이라는 것에는 좋은 점도 있다네!” 그런데 문득 작고한 아내의 추억이 되살아났고, 하필 그러한 순간에 자신이 도대체 어떻게 기쁜 기운에 이끌려가도록 내버려 둘 수 있었는지, 그것을 이해하기가 그에게는 틀림없이 너무 어려워, 곤란한 문제가 뇌리에 떠오를 때마다 그가 항상 보이던 동작, 즉 손으로 이마를 쓰다듬고 자신의 눈과 코안경의 유리를 닦는 동작을 취하는 것으로 그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였는데, 그러면서도 아내 사후 두 해를 더 사는 동안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야. 내가 나의 가엾은 아내 생각을 매우 자주 하건만 한꺼번에 많이 생각할 수는 없다네.” “가엾은 스완 영감처럼, 자주 그러나 한꺼번에 조금씩.”, 그 말은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구절들 중 하나가 되었고, 그리하여 전혀 상관없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면서도 그 구절을 들먹이시곤 하였다. 나는 할아버지를 가장 훌륭한 판관으로 여겼고, 그리하여 그가 내리는 판정이 나에게는 곧 성문율(成文律)이어서, 내가 자칫 다른 이들의 잘못을 단죄하려 하다가도 그들의 무죄를 인정하는데 그것이 도움을 주곤 하였던 바, 만약 그러한 할아버지께서 다음과 같이 외치지 않으셨다면, 스완 씨의 그러한 선친이 나에게는 괴물로 보였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그 사람은 황금 심장18)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