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승사상을 다룬 경전이 법화경 금강경 등 여러가지 있는걸로 아는데, 그 책들이 전부 국내 불교계에서 성경처럼 취급됨?
2 그러면 내가 전에 재밌게 봤던 불교성전이라는 책은 어떤 책임? 대승경전에서 누군가가 중요하다 싶은 문구를 임의로 편집해서 합본으로 만든 책임?
3 만약 맞다면 불교성전은 출간한 주체(조계종이라든지)에 따라 다 내용(구성)이 다름?
4 보통 국내 불교 신자들은 불교성전 같은 책 한권만 읽는 편임, 아니면 대승경전 모두를 읽는 편임?
천수경 반야심경 정도 많이 읽고 암송하지
1. 일단 불교는 크게 동아시아 중심의 대승불교와 동남아시아 중심의 상좌부 불교로 나뉘는 건 알 것임. 상좌부는 대승의 <아함경>에 해당하는 5부로 이루어진 <니까야>를 제외하면 모두 후대의 위작으로 취급함. 대승은 법의 해석에 있어 좀 더 자유로운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립 시기가 늦은 경전들을 모두 취급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것들이 대승 경전이고, 중국 중심으로 동아시아 불교는 종단마다 저마다의 '소의 경전'을 채택하고 있음. 소의 경전은 종단에서 가장 중요시 취급하는 경전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조계종의 경우는 금강경이 그에 해당하고, 일본의 천태종이나 일련종의 경우는 법화경, 화엄종은 화엄경을 소의 경전으로 취급함.
물론 소의 경전 외 다른 경전들도 모두 취급함. 성경처럼 취급되냐는게 어떤 의미의 질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상좌부나 대승을 막론하고 경전을 훼손하는걸 굉장히 불경스럽게 생각하고, 심지어 티베트는 경전 위에 뭘 올려 두어서도 안 될 뿐더러 원칙적으로는 매매도 금지되어있음. 이런 점들 미루어보면 성경처럼 취급되는 것 같기는 함.
2. 님이 읽은 <불교성전>은 아마 조계종 종단본 or 동국대본 일 것임. 앞서 설명했듯이 대승은 자파의 대승 불전은 물론 남방의 니까야까지 모두 경전으로 인정함. 시중에 나온 <불교성전>은 상좌부에서 대승까지 아우르는 수많은 경전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취합해 엮은 것임.
3. 그럴 수도 있는데, 조계종 종단본이랑 동국대본은 대충 비슷함. 근데 전자는 욕을 좀 많이 먹었고, 후자가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음.
4. 대승경전 모두를 읽는 건 사실 불가능하고, 그럴 필요도 없음. 개인적으로 대승 불교의 정수는 반야중관과 공사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금강경만 읽어도 좋다고 봄. 반야심경은 금강경의 한 페이지 정도의 요약판임. 객관적으론 법화경과 유마경도 사상사적으로 중요하게 취급받기 때문에 읽으면 좋을듯. 화엄경도 중요하기는한데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읽고 싶다면 요약본으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