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시인 /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大地)
<序 話>
당신의 입술에선 쓰디쓴 물맛이 샘솟더군요, 잊지 못하겠어요.
몸양은 단 먹뱀처럼 애절하구 참 즐거웠어요, 여름날이었죠.
꽃이 핀 고원을 난 지나고 있었어요. 무성한 풀섶에서 소와 노닐다가, 당신은 꽃으로 날 불렀죠.
바다 언덕으로 나가고 싶어요.
밤하늘은 참 좋네요. 지금 지구는 여행을 한다나요?
관좌성운 좀 보세요. 얼마나 먼 세상일까요.......
기중 넓은 세상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그럼 그의 바깥엔 다시 또 딴마당이 없는 것일까요?
자, 손을 주세요 밤이 깊었어요.
먼저 쉬세요. 못잊으려나 봐요-우리가 포옹턴
하늘에 솟은 바위, 그 밑에 깔린 구름
불 달은 바위 위에서 웃으며 잠들던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던 당신의 붉은 몸.
언제든 필요되거든 조용히 시작되는 서무곡(序舞曲)으로 그 백구의 대원 휘파람 하세요.
돌아가 묻히겠어요, 양달진 당신의 꽃 가슴으로, 아마 운명인가 봐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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