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고, 탁월하다고 생각함
우선 첫 장부터 깔끔한 정리에 감탄했음.

절대적인 객관성은 불가능하다 여기면서도 공부할 때면 자꾸 랑케 식의 판단에 끌렸는데, 이 책이 그 생각을 확실히 부숴 버린 것 같음.

거기다, 나도 고대사를 공부하면서 카가 이야기한 환상에 빠진 적이 있었음. 그래서 카가 지적한 사료 자체의 왜곡 가능성은 무겁게 다가왔음.

1장 소결론의 논의를 계속 확장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도 너무나 엄밀함.

사실과 해석에 대한 담론에 대해서는 독서 전부터 어렴풋한 생각은 있었는데, 인과의 판단에 대한 얘기는 생각지도 못했음. 그 대목에서 '이게 진짜 통찰이구나' 싶었음.

20세기의 그 숱한 폭력과 퇴보를 목도하고도 역사의 진보를 이야기하는 카가 어떻게 보면 참 멋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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