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와 예의 글귀는 저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그 후로도 이런저런 좋은 책들을 읽으면서 조금씩 저를 구속하던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이를테면 부나 명성같은 세속적인 가치, 타인의 시선, 평판 같은 것들에서요. 그리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페스트>,<시지프 신화> 를 읽고 삶의 의미 없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뮈는 이러한 부조리를 수용하고 거기에 자기자신을 소진시키는 방법으로 반항하라고 하죠.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집착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러한 마음때문인지 자꾸만 허무주의로 빠지게 됩니다. 세속적인 가치를 혐오하게 돼서 그런지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속물적인 사람들에 대한 경멸을 점점 참기가 힘듭니다. 그런 사람들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 일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혼자서 보냅니다. 선천적으로 내향적이라 혼자 보내는 시간이 힘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어떤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전혀 지장이 있는 성격은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 나쁘지 않은 평판을 가지고 있고,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능동적이지 않을 뿐( 그럴만한 가치있는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원활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 대한 경멸감을 느끼는 건 염세주의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저와 비슷한 허무주의를 느끼시는 분은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가는지 궁금합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