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역대급으로 못쓴 감상문이네;;


 전후 시대, 좀 더 정확히 비틀즈를 필두로 락 음악이 대중문화로서 지구를 휩쓸고 미국과 소련이 냉전 체제를 형성하며 전 세계가 왁자지껄하던 그 시기 인류는 이전까지와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전까지 떠받들어지던 여러 가치들이 무너지고 신세대들이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다가온 것이다. 이 소설은 그 시대를 살짝 벗어난, 그 이후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소설은 요약하자면 기존의 서구 사회에 대해 커다란 풍자를 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구 사회가 동양과 구별되는 점은 무엇일까? 자유로운 성생활, 개인주의 등등... 뭐 그러한 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소설 속에서 이러한 요소들에 의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자유로운 성생활이라고 하나 그러한 경쟁에서 밀리는 수많은 남성들이나 개인주의라는 이름아래 기성세대와 구별되는 일을 벌이는 젊은이들이 20년 뒤 자신이 과연 무얼 했는지 관한 의문을 품고 허무감을 느끼는 등 실제로 서구 사회를 지탱하는 요소들이 가지는 허점에 대해 말을 한다.


 이러한 모습은 브뤼노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매우 강하게 드러난다. 브뤼노는 대단히 성욕이 강한 남자이다. 그러나 그는 여성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풀어내는 활동에 번번이 실패한다. 오히려 자신의 나이 때문에 젊은 세대와 비교당하며 성적으로 열등한 인간으로 여기진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여러 워크숍을 나가며 여성을 만날 희망을 품지만 오히려 자신의 기분이 역겨워져 돌아오고 만다. 후에 자신을 위해주는 진정한 여성을 만나지만 이도 그렇게 좋지 않게 끝나버리고 결국 그는 정신병원에서 지내게 된다.


 한편으로 소설은 이런 사회적인 시선과 다르게 이공계적인 내용이 대다수 드러나기도 한다. 힐베르트 공간이니 유전자 복제의 불완전성이니 뭐니 하면서 설명을 한다. 마치 저런 사회적인 문제들의 답이 과학에 있다는 듯이 말이다.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미셸은 브뤼노와 씨 다른 형제로서 본질적으로 모든 것에 무관심하다. 자신의 직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형을 포함한 그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이를 생명공학과 연결 지어 생각한다. 생명체의 진화, 유전자의 복제 그러한 주제로 말이다.

소설의 말미에 사회적인 부분과 과학적인 부분이 합쳐지는 전개가 시작된다. 현생 인류를 버리고 새로운 종을 탄생시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그러한 내용이다. 이렇게 보면 무슨 막장 소설이냐는 소리가 나올 거 같은데 거짓말은 없다. 정말 이대로 나온다. 앞서 소설 중가중간 등장하는 이공계적 내용들이 이러한 전개의 복선이라 생각한다.


 앞의 내용은 다 무시하고 이 문단만 읽어라. 소설은 엄청난데 표현을 못하겠다.

 기존의 서구 사회가 추구하던 자유, 개인주의 등등 그러한 개념이 과연 올바른 걸까? 오히려 그것들로 인해 파생된 문제들이 소설 속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과학이 담당하게 된다. 인류가 장점이라 여기던 개별성, 다양성은 오히려 자신들을 파멸로 이끄는 길이었고 단일성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게 된다; 더 안정적이고 연결되는 사회 말이다.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yes를 외칠 때 혼자 no를 그것도 매우 극단적인 no를 외치며 사람을 각성시키는 그런 사람이다. 어딘가 잘못된 걸 깨닫지 못하는 사회에서 그는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그러한 소설을 내놓는다. 진정으로 이 시대에 맞는 그런 작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