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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된 것 같네.
나병 걸린 후에 아타가 자기를 따라 산에 들어가겠다고 할 때 눈물 흘리는 것부터 좀 이상하긴 했는데
결정적으로 자기가 죽은 후에 벽에 그린 마지막 작품을 불태워달라는 게 증거 같아.
그 전까지는 그리기라는 행위에 몰두할 뿐 결과물은 제맘대로 줘버리거나 썩혀두거나 했는데
마지막 그림을 그리고 나서야 아 이것은 내 것이다, 남의 손에 쥐어줄 순 없어! 하면서 인간적인 소유욕을 부린거지
원래 말하던 대로 그리는 그 자체에만 흥미가 있었으면 불태우고 말고 할 필요 없이 완성한 상태에서 목적이 달성된 거잖아
근데 마지막 작품을 불태웠다는 건 스트릭랜드한테 내적인 변화가 생긴 거 같음
태고적인 무언가를 그려내고자 한 스트릭랜드는 마침내 그것를 그림으로 승화시켜냈지만
그림을 완성함과 동시에 그것이 인간이라는 그릇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무언가라는 걸 체감하고
이어서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인간사회의 일원이라는 걸 자각한 거 같다.
여러 신화에서 인간들이 신에게 도전하다가 비참하게 죽은 느낌으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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