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작품은 악마의 서사시, 비운의 달걀, 모르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인물이나 분위기 묘사에서 체호프가 계속 생각났다. 의사작가의 공통점은 아닌 것 같고 불가코프가 체호프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풍경이라던지 전반적 분위기 묘사는 체호프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절망적 심정에 절규하는 듯한 불가코프 특유의 문장이 있다.


공감각적 표현을 상당히 즐겨쓴다. 예를 하나 들자면,


'그 목소리는 마치 구리쇠대야 소리와 아주 흡사하였으며,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어 하나하나가 발음될 때마다 척추뼈를 따라 꺼칠꺼칠한 철조망이 긁혀져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특이한 음색을 지니고 있었다. 그 외에도 낯선 사나이의 말에서는 성냥냄새가 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이런 문장들.


저 세 작품이 대단히 긴 작품도 아니고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은데도 읽으면서 공허함, 등장인물에 대한 가엾음, 슬픔, 짜증 등 여러감정이 복잡미묘하게 뒤섞였다.


확실한 개성을 가진 작가는 맞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처음 접해보는 스타일의 작가다. 다른 작품들도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볼 예정이다.




독갤에서 좋은 책 추천도 많이 받고 좋은 정보도 얻어가서 고마웠는데 첫 리뷰를 드디어 씁니다. 첫 리뷰라 구체적이지 않고 좀 허접하네요. 그래도 자주 쓸게요.


gksrud 아저씨 불가코프 추천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