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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시대의 개인들이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회피하기위해 만들어낸 순결함(innocence)이라는 허황된 신화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한다.
신을 죽이고, 오랜 주술에서 깨어난 근대가 발명한 것은 '개인'이라는 주체였다.
우리는 세상을 문제 삼기 위해 개인으로 돌아가 먼저 자기 자신을 문제삼아야 하는 책임이 부여된다(데카르트)
이러한 책무가 오늘날 인간의 짐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동시에 루소, 프로이트 같이 때묻지 않은 자연상태라던지 어린시절을 시원으로 점점 타락해가는 인간상을 지적하는 사상가들에서 비롯된
어린시절=순진함의 등식이 책임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끝없는 권리만 요구하는 유치한 현대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일종의 존재론적 꼼수다. 사람들은 점점 유아틱하게 되어간다.
이런 작자들의 심리는 이러하다.
'세상의 어떤 추악함도 나는 몰라요. 난 순진무구하고 따라서 타인과 세상이 나에게 위해를 가했으면 가했지, 전 아니에요. 전 순결해요.
그러니 절 보호해주세요. 제가 원하는 걸 당장 주세요. 그거야말로 세상이 타락하지않은 저에게 빚을 갚을 수 있는 길이니까요'
가식 위에서 그들은 모든 권리와 도덕에서 심판자의 위치를 선점하려고 한다.
싸구려 연민과 동정이 미디어를 장악한다.
이때부터 별 요상한 피해자 보호단체가 하나 둘 조직되고 사회는 이들을 전부 공정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니는 것 같다.
흥미롭게도 중반부에서는 급진적 페미니즘 뿐 아니라
'남녀는 서로 등을 돌리고 우주 반대편으로 각자 걸어가자'는 류의
모든 극단적 성분리주의를 깐다.
주로 유럽과 미국의 성평등 정책을 비교하며 통합을 목표로 하는 전자의 방향을 높이 산다는 점에서
유럽인으로서 작가의 자부심을 대놓고 표출한다..
모든 이성관계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규정하려 하며
연인과의 어떠한 낭만도, 모호함도, 에로티시즘도 부정하려고 하는 미국식 방법(아마도 한국도??)은 잘못된 것이고,
사랑의 아픔은 어떤 방식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성행위의 일거수일투족을 동의받아야 하는 그러한 관계는 계약이지 사랑은 아니라고 질타한다.
그러면서
프루스트의 소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알베르틴처럼
상대방을 나에게서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존재'로 놓아두는 미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여기서 떠오르는게
프랑스에서 등장한 미투 비판이다.
카트린느 드뇌브(Catherine Deneuve)를 비롯한 인사들이
상대를 유혹하기 위한 행위는 자유롭게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일이 있었다.
세계에서 한 로맨틱한다는 프랑스인들의 사랑방식이 원래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후에 엄청난 비난을 들었다지만.....
책의 후반부는 특히 무겁다. 급진적 민족주의와 얽힌 제노사이드를 다루기 때문이다.
다짜고짜 세르비아인들의 인종청소를 비판하며 시작한다.
자신들의 악행을 정당화하기위해 '박해받은 민족'을 자처한다는 것이다.
그 때마다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쇼아에서 죽어간 유대인들과 다를 바 없다며 선동한다.
그리고 약했던 옛적을 추억하며 이번에는 폭력적인 지배자가 된다.
과거 타자들이 겪었던 참상은 오늘날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수시로 기억되고 애도된다.
과연 자신들이 그런 대규모 학살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맞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다해도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할 자격이 있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다들 피해를 입었다고 저마다 아우성인데, 누가 그들을 그토록 괴롭히고 핍박하고 있단 말인가?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인가? 더욱이 그 모두가 피해자라면?
그러나 작가가 막연한 귀족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약자의 눈물은 전부 가식이니 그들을 보호하거나 도와줘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감상적 온정주의에서 먼저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hic et nunc)존재하는 중대한 악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럽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에.
개념보내주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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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 감사합니다 ㅠㅠ
이런게 잘쓴 글이지 내꺼랑 너무 비교된다 좋은 의미로
너도 잘쓰잖아 기만자야 ? 니가 이런걸쓰면 나는 어떠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