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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젊은 작가상 수상집이 궁금해져서 동네서점에 사러갔다가,


지금 다 나가고 내일이나 모레쯤 입고된다길래 대신해서 오늘 사왔는데, 방금 다 읽었어요.


스스로 정리라도 할겸 아주아주짧게 줄거리 정리만 남기고싶어서 글을 씁니다. 생각나는대로 쓰는거라 두서가 굉장히 없을거같아요.







<홈 스위트 홈>은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주인공이, 자신이 죽기 전 까지 지내기위해 찾아낸 폐가를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작중에서 '시간은 발산한다' '과거는 사라지고 미래는 오지않은것이 아니라, 기억하지 못하고(과거) 볼 수 없을정도로 멀리있는것(미래)일 뿐' 이라고 말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는 함께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주인공이 수소문해서 폐가를 찾은 이유가, 본인이 그 집에서 죽는다는 미래를 봤기때문이기도 하구요.




주인공은 병원로비에서 중년남녀 네 명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웬만한 암은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데 자기관리가 부족하다, 검강검진만 제 때 받았어도... 이런 말을요.


소리를 지르거나 울 정도의 힘도없이 고통에 묻혀있던 주인공은 꼼짝도 못한 채 잠시 지옥에 서있었다고 독백합니다. 인간들의 지옥이라면서요.





엄마와, 동거인 어진은 주인공에게 희망을 잃지말고 병을 이겨내자고 말하지만 주인공에게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 다 의도적으로 재발률 70퍼센트를 외면한 채 30퍼센트의 가능성만을 보고있습니다.





주인공은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자신이 미래에서 본 집에서 죽고싶다고 얘기합니다.


동거인 어진과 엄마는 처음에는 현실적인 이유를 대며 주인공을 설득하려하지만, 주인공의 말을 듣고 주인공을 돕기로 결정합니다.



엄마, 잘 기억해. 나는 꼭 작별 인사를 남길 거야. 마지막으로 내가 한숨을 쉬면 그건 사랑한다는 뜻이야. 비명을 지르면 그건 사랑한다는 뜻이야. 듣지못해도 괜찮아. 나는 사랑을 여기 두고 떠날 거야. 같은 말을 어진에게도 했다.



주인공은 항암치료를 이어가자는 말 대신, 눈물을 닦으며 그 집은 어디에 있냐고 묻는 어진과, 앞으로 살아가기위해 현실적으로 조언해 주는 엄마의 말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어릴 때 봤던 청개구리, 친구의 도시락에서 꺼내먹었던 꼬마돈가스 같은 나만이 기억하는 과거와 함께


폭우의 빗방울 하나, 폭설의 눈 한 송이, 해변의 모래알 하나를 바라보며 살 것이라고 다짐하며 이야기는 끝이납니다.








<세상 모든 바다>는 한국계 일본인과 아이돌 팬덤의 입장에서 여러 사회문제를 다룬 소설입니다.


김기태 작가님은 2022년 신춘문예로 등단하신분이라는데 바로 이상문학상까지 수상이라니 대단하네요...




주인공인 하쿠는 BTS이후 가장 성공한 케이팝 그룹이자,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심이 많은, 세상 모든 바다라는 그룹의 팬입니다.


주인공은 세상 모든 바다의 월드투어 마지막날인 잠실 공연장 앞에서, 백영록 이라는 학생을 우연히 만납니다.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주인공이지만, 귀찮아 질 것 같은 마음에 일부러 영어를 사용하게되고 두 사람은 영어로 대화합니다.


두사람 다 티켓이 없었기 때문에 입장은 못하고 기념품을 구경하는 동안 주인공은, 세상 모든 바다측에서 티켓이 없는 팬들을 위해,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 밖에서 게릴라 라이브를 할 수도 있다는 트윗을 영록에게 보여줍니다.


그 트윗을 본 영록은 공연장 앞에서 기다리게 되고, 주인공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실 그 트윗은 전쟁의 참상과 국가정세를 알리기위한 '테러리스트' 들이 퍼뜨린 루머였고, 그들의 가짜 총과 가짜 총소리에 소란이 일어나 9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납니다.


9명의 사망자 중에는 주인공이 만난 백영록도 있었습니다.


영록과 한국어로 대화했더라면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죄책감을 가진채, 주인공은 영록이 살았던 해진으로 향합니다.


해진에 도착한 주인공은, 세상 모든 바다와 그들의 팬덤이 무산시킨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행을 위한 서명을 부탁받지만, 서명을 하기 직전 버스로 도망가버리고 맙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오래전 지하 소극장에서 봤던 '키모이' 했던 '혼모노' 들을 조금 그리워하며 끝이납니다.











생각나는대로 마구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짧게쓰겠읍니다 ;ㅅ;









<나, 나, 마들렌>은 동시에 두 가지가 충돌하는 주인공이 두 명으로 쪼개지는 파격적인 내용이어서 재밌었습니다.


본인이 존경하는 소설가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여자친구의, 방청과 증언을 부탁 받을 때 마다 쪼개지는 주인공이,


그리고 마지막에 세 사람이 된 주인공중 두 사람이, 칼을 들고 귀가하는 나머지 자신을 기다리면서 끝나는 부분에서는 이렇게 끝냈구나 싶어서 대단했어요.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는 해외 입양인들의 고충에 대한 희곡을 쓰는 딸 연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엄마 혜순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혜순과 남편 재섭의 관계나, 아직까지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으면서 희곡을 쓰는 딸이 저런 거창한 얘기를 쓰는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는거나,


유기견을 입양해 오자고 하는 재섭의 말에, 딸이 떠나고 비어있는 자리를 고스란히 남기고 싶어하는 혜순을 보면서


가까이에 있는 본인의 고통은 알아주지도 못하면서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떨어진 사람들이나 동물의 고통에만 공감하는것 자체를 아쉬워하는건가 라고 지레짐작하면서 읽었는데 후반에서 이유가 나와서 이해가 됐네요.







<크로캅>은 노사문제로 싸우게 된 옛 회사동료의 아랫집에서 사는 주인공의 얘기를, 격투기 선수인 크로캅으로 풀어냈습니다.


주인공은 2015년 크로캅의 리벤지 매치의 성공장면을 평소 수십, 수백번 돌려보고, 복수에 성공한 크로캅의 담담한 표정을 자신도 짓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수면제를 먹고 윗집에 올라가지만, 윗집 동료는 이미...


실제 크로캅 선수도 리벤지 매치 성공 몇 달후 도핑에 적발된걸 보면 참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그곳>은 6월에도 역대급 폭염이 찾아와, 순환 정전을 하는동안 폭염대피소가 된 체육센터의 이야기 입니다.


체육센터가 정전이 되자 모인 사람들로 인해 내부는 숨이막힐정도로 답답해지지만, 창문을 열면 갑자기 불어난 말벌만한 벌레들이 마구 들어오고, 밖에는 근처 농장에서 탈출한 곰이 돌아다니는 암담한 상황입니다.


대피소가 쾌적할 때는 데면데면 하던 사람들이, 긴급한 상황이 되자 서로 돕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인상깊었습니다.


매점 냉동고에서 얼음을 긁어모아 노인들에게 가져다 주거나, 같은 질환을 앓고있는 사람들끼리 약을 나누고 응급처치법을 공유하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러고 별 일 없이 밖에있던 곰을 엽사들이 잡고 이야기가 확 끝납니다. 조마조마 하면서 봤었는데, 상황자체를 묘사하는게 목표셨나봐요.









정말 잘 읽히는 안정적인 작품도 있었고, 재밌는 전개가 있는 작품도 있었고, 신선한 소재를 쓴 신인작가분의 작품도 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독갤 선생님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



앙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