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태백산맥>

- 내가 어렸을 때 유일한 자랑거리가 이 책을 완독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반공주의자였음에도 한국 현대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이유로 이 책을 읽었다. 내용은 지금봐도 좌편향이었으나 사실 문학적인 가치로써는 매우 잘 쓴 책이었다. 비극적인 시대 상황에서 각자 위치에서 투쟁해가는 사람들의 대서사랄까?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보성군 계엄사령관이었던 심재모였는데 우익 진영에 있는 사람이면서도 초기 대한민국이 친일파들이 요직을 차지한 상황과 민간인 학살을 두고 고심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 중학생 수준은 되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이나 재밌게 읽었다. 지금 와서 보면 헌팅턴은 두긴의 서구 버전이다만 21세기의 주요 사건들을 예측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은 책이다. 다만 문명의 구분이 자의적이고 서구적인 단편적 시각인 면은 그때 당시에도 느꼈다. 가령 이슬람은 통합되어 있지 않은데 하나의 문명으로 엮인 점, 한국이 중화문명권인 점 등이 말이다.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논술 학원에서 독서 비평 연습을 한다고 이 책을 읽으라 해서 읽었다. 상당히 좌파적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었지만 이때 나름 미국을 위시한 서방 자본이 마냥 선하지 않다고 배웠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미국의 압력을 받은 네슬레가 칠레 아옌데 정권의 분유 제공 요청을 거절한 것과 세네갈이 세계적인 땅콩 수출국임에도 국내에 주식인 쌀이 부족한 것이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 파주에 있는 지혜의 숲이라는 곳에서 읽었다. 도스토옙스키 책 특징이 참회의 과정과 관념론적인 인물을 띄워주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인데 이 책이 그 전형이다. 몇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서 이 책 한 권 다 읽었다. 노파를 살해한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자수를 선택하는 장면에서 연민을 느꼈다.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 아프가니스탄의 혼란 속에서 난민이 된 소년이 쓴 책이다. 아프간의 시대적 상황을 공부하면서 읽은 책인데 그래서 더욱 와닿았다. 읽으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무력으로 침입해 개판 쳐놓은 소련 공산주의자들은 악이라고 욕했었던 기억이 있다.

김경묵 <이야기 러시아사>

- 내가 처음에 관심을 가진 세계사는 러시아사였다. 사실 이유는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를 하다가 베를린 의사당에 소련 국기를 꽂는 장면보고 딱 매료되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러시아 역사를 공부하자는 취지로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러시아뽕에 취했다.

자와할랄 네루 <세계사 편력>

- 친구 집에서 빌려읽은 책인데 중학교 때 배우는 세계사 미리 공부한답시고 읽었었다. 예전에 쓰여진 책이고 네루가 세계사를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보니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쉽게 쓰여져서 술술 읽혔다. 세계사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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