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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베른 걸작선이 리뉴얼되면서 점차 축소되는것을 아쉬워했지만
이 카르파티아 성을 읽어보니 절판되는 책에는 이유가 있음을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쥘베른의 다른 대표작과 달리 카르파티아성은 다소 독특한 작품이다
무대부터 드라큘라로 친숙한 루마니아-왈라키아 지역이며 등장인물도 쥘베른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스테레오타입인 만물박사 / 행동파 / 믿음직한 하인 공식에서 많이 탈피하려는 듯하게 보인다
소재도 쥘베른 하면 익숙한 미신이나 과학의 정수에 쉽게 휩쓸리는 야만인이 시골촌놈들로 대체된 과학+모험에 미스터리 로맨스까지 쓰까듭밥을 한상 든든하게 차려내려고 했던 것 같다
근데 문제는 여기에 미스터리를 섞으면서 안맞는 옷을 입는 꼴이 되버리는 듯하다
미스터리에 필수적인 트릭이 쥘베른 특유의 19c sf와 결부되면서 21c에 읽기에는 너무나 진부하다 못해 하품이 나올 정도라는 것.
전화기, 입체영상, 전기 이거에 놀랄 현대 독자가 얼마나 있을까?
여기에 남작과 백작 사이의 삼각관계가 끼어들면서 유치하게까지 더 추락해버린다 쥘베른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군 관찰자는 멍텅구리같고 악역은 더 머저리 같다
성을 침입하면서 음식이나 물같은 것도 준비 안한 관찰자
vs
힘들게 성에 침입한 지친 연적에게 물과 음식을 미리 준비해주고 음식을 섭취하고 지쳐 침대에 잠든 연적에게 음식과 물은 리필하고 문만 잠궈서 아주 쉽게 탈출하게 사실상 방치한 악역 연적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결이다
이게 후기 작품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필력 하락이다
여기에 미신을 쉽게 믿는 시골촌놈들에게 합리적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까지 설파하려는 욕심까지 보여주는데 별로 성공적이진 않은 것 같다
절판되는 책에는 이유가 있다..
카르파티아 성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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