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동작성 지능이 극도로 정신지체급으로 떨어짐. 그래서 일머리 없다는 소리 자주 듣고 학교에서도 수학이나 과학 같은 건 초4 이후로 80점 넘겨본 적이 없음. 지금도 곱셉 두자릿수 가면 암산으로는 못풀고 수학적인 지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계산기 꺼내듬. 숫자, 계산 이런 거는 내가 제일 못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살면서 이걸 전문적으로 직업으로 삼을 일은 없겠다 싶음.

2. 그렇기에 난 다른 방향으로 공부를 해왔음. 언어 지능쪽이었는데 인문학과 사회과학 서적을 닥치는대로 탐독했음. 모르면 검색도 자주 했었고. 별의별 책을 다 읽음. 역사나 철학 방면에 관심을 자주 가졌었는데 그 덕에 논술 대회 같은데서는 나름 좋은 성적 거뒀음. 문과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가서 글 쓰는 재주를 많이 익혔었음.

3. 나는 살아오면서 독서가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음. 사실 나도 굳이 말하자면 신경발달장애 범주 안에 들어가는 사람인데 독서를 통해서 부족한 동작성을 독서를 통해 독해력, 어휘력을 높여 메꿨음. 어릴 때 어른들이 왜 책 읽으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읽다보면 저절로 독해력과 속독법이 느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가 있었음.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길러지는게 뭣보다 좋았음.

4. 후쿠자와 유키치는 <학문의 권장>에서 일신독립 일국독립, 즉 개인의 독립이 곧 국가의 독립이라고 주장했음. 난 독서를 한 이래 이 문장이 그렇게 인상 깊었음. 비록 난 자유주의자는 아니지만 개인이 학문에 대해 익혀야 할 필요성을 이 말로 잘 전달했다고 함. 또 후쿠자와는 무지문맹은 죄악이라고 그토록 강조했는데 단순히 취업하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걸 넘어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교양이랄까 품위랄까 이런 것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거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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