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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건 직접 해봐야 가장 명확하니, 바로 사서 읽어 봤습니다.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줄거리겸 후기를 섞어서 써 볼게요.
"왜 그랬니?"
고모가 물었다.
"나도 해봤어요"
무경이 말했다.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고모의 그 일을, 내가 했어요."
고모는 만화에 나오는 사람처럼 웃었다. 그러더니 이런 소릴 -목경은 억장이 무너졌다- 하는게 아닌가.
"너는 내 딸이구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은, 여행 겸 엽총사냥을 하러간 '모래'고모와 조카 목경과 무경의 이야기입니다.
세 사람은 꿩을 사냥하러 고모의 엽총인 '츄츄'를 들고 산 속으로 향하지만, 고모는 총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해가 저물어가고 총기 반납시간이 다가오는 그 때, 두 명의 엽사(빨간 남방, 파란 남방) 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오늘 있었던 안좋은 일들을 얘기하며, 자신들과 잘 '놀아주면' 날이 밝는대로 잃어버린 총을 같이 찾아주고, 경찰서에도 잘 얘기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언니의 방 천장을 보고 공포감을 느끼고, 자신이 부르는 <아빠의 얼굴>을 따라부르는 빨간 남방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목경과는 달리, 버섯도감을 뺏겨 모닥불에 던져진 무경과 그들이 하는 말에 쉴새없이 고개를 끄덕이기 바쁜 고모는 기분이 좋지않아 보입니다.
결국 험악해진 분위기에서 허공으로 오발된 총성을 신호로 무경은 '모험'을 떠납니다. 고모는 해내지 못했던 '할 수 있지만, 하기 싫은 일'을, 조카인 무경이 대신 하였고, 다음 날 아침, 무경은 '츄츄'와 함께 발견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고모는 무경에게 '너는 내 딸이구나' 라는 말을 하고, 이 모습을 본 목경은 대관식을 보았다고 회상합니다.
작중에서 언급되는 '할 수 있지만, 하기 싫은 일' 을, 점점 고조되는 상황에서 무경의 모험으로 풀어냈습니다.
현재의 목경은, 카페에서 시끄럽게 대화하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됩니다.
"저는 '한 방'을 못 치기도 하지만 안 치고 싶기도 해요"
"어째서?"
언니가 물었다.
"왜긴요, 딴 애들이 불쌍해서죠. 소설에 쓴 모든 문장이 그 '한 방'을 위해 쓰이는 것 같잖아요." (중략)
라는 대화를요.
그 당시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했던 목경이나, 무경의 모험이라는 '한 방'을 위해 서술된 두 엽사의 행동또한 무시되서는 안된다고 느꼈네요.
녹슨 종이 달린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커피우유를 꺼내든 순간, 나는 어떻게 내가 다른 사람의 꿈에 갈 수 있는지 깨달았다.
꿈을 꾸는 엄마의 마음과 그 꿈으로 간 내 마음,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을 이어주는 챔바의 마음이 삼각뿔의 세 직선처럼 하나의 꼭짓점에서 만나고 있었다.
세 방향으로 뻗은 마음의 면들이 커피우유의 모습을 하고 내 손 위에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나를 이곳까지 오게 한 마음, 나보다 어둡고 나보다 빛나는 슬픔이 삼각뿔 커피우유의 밑면처럼 우리를 떠받치고 있었다.
<제 꿈 꾸세요>는 사고로 죽은 주인공과, 그런 길손을 다른 이의 꿈으로 안내해주는 챔바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위해 모아뒀던 약을 한번에 먹지만, 사흘 만에 깨어납니다.
사흘동안 자신에게 온 연락이 카드사에서 온 문자뿐인걸 본 주인공은 이 악물고 살아주겠다고 결심하지만, 결심하며 먹은 초코바에 목이 막혀 죽어버리고 맙니다.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고민하는 중, 그를 다른이의 꿈으로 가는것을 도와줄 챔바 라는 이 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본인의 시신을 처리해 줄 사람을 찾기위해 친구와 전 연인을 떠올리지만, 엄마와 먹었던 삼각 커피우유, 길손이었던 챔바의 돼지꿈 이야기를 듣고, 친구와 전 연인에게 행복한 꿈을 선사해 줄 것을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과 챔바는, 눈길을 굴러가며 엄마의 꿈 속으로 향합니다. 눈에 눈을 더 하며, 둥글게 부풀어가는 두 돼지처럼.
처음에는, 본인의 시신을 봐도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지 않아서 떠올린 친구와 서로 싸울 때 저주했던 옛 연인을 떠올리는 주인공이지만, 점차 그들과 엄마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줄 것 이라는 주인공의 변화가 좋았어요 :)
기진은 혼자 말하고 있는 진화를 바라봤다. 진화는 기진을 보지 않고 줄곧 남자를 보고 있었다. 진화가 골프채를 들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폼을 잡더니 남자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스윙이 크지도 않았는데 푹, 하고 무언가 꺼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났다. 피는 튀지 않았다.
한번, 쳐보고 싶었어. 진화가 말했다.
<버섯 농장>은 명의도용으로 인해 부채가 생긴 진화가 기진과 함께 명의도용범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기진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보험금과, 오피스텔의 월세를 받으며 일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기진과 달리 진화는 아버지의 사업실패 이후 일을 쉰 적이 없습니다.
전 남자친구의 지인에게서 휴대폰을 개통했었던 진화는, 자신도 몰래 본인명의로 개통된 휴대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 휴대폰으로 인해 적지않은 부채가 있음을 알게됩니다.
진화와 기진은, 연락이 되지않는 지인을 대신해, 그의 아버지가 있다는 요양병원을 찾아가지만, 노모를 보살피는 그의 아버지는, 자신은 책임을 다 했다며 그들을 돌려 보냅니다.
병원을 나선 진화와 기진은, 그가 비싼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것을 보게되고, 그를 따라가게됩니다.
그가 지내고 있다는 버섯 농장에 도착한 그들은, 진화가 사온 참외를 함께 먹습니다.
참외를 먹다가 배가 아파진 기진은 화장실을 다녀오지만, 두 사람은 보이지 않고, 방금까지 열려있던 컨테이너의 문이 닫힌것을 본 기진은 컨테이너의 문을 열어봅니다.
그 곳에는 쓰러져있는 그가 있었고, 진화는 그가 죽었다고 말하며 골프채로 그의 머리에 스윙을 합니다.
기진과 진화는 그의 시체를 땅에 몰래 묻은 후, 어렵지 않게 버섯 농장을 빠져나오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보험금과 오피스텔로 나쁘지않게 살아가는 기진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어렵게 살아가는 진화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진화의 증오는 너무 전형적이어서 기진은 가끔 진화에게 진심인지 묻고싶었다.
정말 사장이 그렇게까지 싫은 거냐고. 회사를 나오면 다시 보지 않아도 될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까지 싫어할 수 있냐고.
정말 증오해야 할 대상은 그런 회사에서 십 년간 나오지 못한 너 자신이 아니냐고.
진화 또한 작품 후반부에서 기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진화는 잠시 말없이 기진을 쳐다봤다.
내가 억울한 빚이 생겼다고 말했을 때 너는 단 한 번도 나를 도와주겠다는 말을 안 했어. 너 어딘가 잘못된 거 아냐?
세탁소 주인이 진화를 '처녀' 라고 한번 부른 후 부터, 진화는 세탁소 주인을 변태라고 믿고 그 세탁소를 다시 가지 않습니다.
세탁소 주인의 의도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위경련이 왔을 때, 새벽에 자신의 전화를 받지않은 남자친구를 진화는 그럴 수 도 있지 라며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보기 싫어졌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지인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길에도, 진화는 병원에는 빈 손으로 가는것이 아니라며 참외를 삽니다.
봉투가 찢어질까 덧씌워준 주인을 보며, 세상에 저렇게 착한 사람들만 있으면 좋을텐데... 라고 말 하지만 이후 만나는 지인의 아버지는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합니다.
나는 내가해요. 누구 안 시켜. 내가 효도하고, 내가 책임지는데, 내 손 떠난 자식새끼 인생까지 책임져야 하나? 날 길러준 우리 어머니한테 내 몫은 다하고 있고, 또 내 자식 성인 될 때까지 안 굶기고 입히고 키워놨지. 난 진짜 떳떳해.
그리고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하지만 우리는 그의 말들이 사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
비싸보이는 차를타고 도착한 곳은, 최근 땅값이 오른 펜션부지의 버섯 농장이지만 다시 시작한 그의 말들이 사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기진이 죽은 그를 봤을 때, 진화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뭐 그런건가? 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한 진화는 골프채를 들고 있지만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IMF로 사업이 망하기 전 아빠가 시킨적이 있어 골프를 할 줄 아는 진화는, 기진의 앞에서 그의 머리를 골프채로 스윙합니다.
그리고 기진에게 시체를 묻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왜 그래야 하냐는 기진의 질문에, 진화는 시체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살인인지 시체훼손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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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이면 완독 가능할 줄 알았는데,
한 작품 읽을 때 마다 바로 후기 쓰니까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ㅅ;
나머지는 내일 마저 읽어야겠어요 :)
그리고 기대보다 훨씬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버섯 농장은 이번 이상문학상에서도 언급됐던걸로 기억하는데 재밌게 읽었어요.
여성문학상 아니야?
작품 외적인 부분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모래 고모 재밌어 보이네 ㄳㄳ 읽어봐야겠다
확실히 예년과는 좀 달라진거 같네, 정성글 개추!
천천히 여러번 읽느라, 3시간동안 절반도 못 읽긴했는데 3작품 다 재밌게 읽었어요
뒷부분 리뷰도 올려줘
오늘 읽고 올려보려했는데, 오늘 퇴근하고 책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멘탈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