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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다. 삶의 태도에서 나오는, 특유의 소년미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팟캐스트나 여러 미디어에 등장하는 모습과 더불어, <나는 농담이다> <미스터 모노레일> <좀비들>에서 보여준 나름의 장점이 꽤 괜찮게 다가왔다. 김중혁 작가 특유의 'oo는 ~~라고 말했다.'라는 설명을 지나치게 많이 넣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어색함을 느끼지만, 앞서 말한 작품들은 그래도 좋은점이 더 많다고 느꼈다.


 그리고 딜리터. 작가 본인이(물론 출판사와 관련해서 당연한 언행이겠지만) 자신있다고, 재미있다고 언급했던 신작 소식을 보고, 여러 국문학 작품에 실망했던 경험때문인지 읽기 전부터 쌔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기대하지 말고 팬심으로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구매해서 읽었다.


 기대 없이 실망했다. 마음을 한없이 내려놓았지만 그 이상으로 진부했고, 작가 자신에 취했고, 만원 좀 넘는 돈이 아까울 정도였고, 우려가 현실 이상이 되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그나마 좋았는데...사실 자기 이야기 잘 쓰는 글쟁이들은 세상에 널렸다. 미스터 모노레일이나 나는 농담이다에서 보여줬던, '단점'을 커버하는 톡톡튀는 장점들을 전부 잃은 채 등장했다. 누군가 이상한 최면을 건게 아닌가 싶은...


 장점이었던 탄탄한, 준비된 유머도 모두 잃었다. 누워서 상상하던 그 무언가를 급하게 내놓은 듯한 이질감. 작가의 상상이 심각하게 부족한 구성과 만났을 때의 참사라고 느껴진다. 약간 늦게나마 본인의 매력으로 떠오른 작가가, 매력을 잃은 채 출판사나 '사실 읽지 않은' 독자들의 '칭찬'을 믿었을 때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그냥 별 거 없다.


소재를 왜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는... 김중혁 팬이라면 절실히 느껴진다.




한마디로 '만졌다 하면 뭔가를 부숴버리는'사람들을 위한 찬가다. 판타지를 조금 섞은. 작품 내내 장르적 설정이 나오지만, '조금 섞은'이라고 한 이유는...


별로 환상적이지 않다.